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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청와대의 KBS 사장 및 이사 선임 개입에 대한 논평(2015.11.16)
등록 2015.11.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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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은 대국민 사과하고, 김성우는 사퇴하라
- 청와대는 KBS 사장선임 개입, 진실을 밝혀라 -

 

 

청와대가 고대영을 KBS 사장으로 내리 꽂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KBS 사장 지원자 중 고대영 후보와 함께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던 강동순 전 KBS 감사의 입을 통해서다. 이게 사실이라면 애초부터 사장 ‘공모’는 요식행위에 불과했으며 지원자들 또한 청와대 낙점 인사의 선임을 위한 들러리에 불과했던 것이다.

 

강동순 전 감사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노보와 인터뷰에서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청와대 개입설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강동순 전 감사는 KBS 사장 선임과 관련해 “추석 연휴 때 김성우 홍보수석이 이인호 이사장하고 A 이사에게 개별적으로 전화를 했다”, “내가 잘 아는 D 씨가 이인호 이사장과 수개월 동안 KBS 차기 사장에 대해서 논의를 같이 해왔는데, 추석 연휴에 청와대 김성우 홍보수석한테 전화를 받은 이인호 이사장이 D 씨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이런 사람을 받기 위해서 여덟 달 동안 고생을 했습니까, 참 답답합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는 것”이다.
또, “KBS는 박근혜 정부로부터 독립하기 전에, 김인규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도 했다. “고대영과 김인규는 적어도 2년 전부터 준비를 했다. 김인규 전 사장이 고대영 후보 데리고 다니고, 서청원도 만나고 대통령한테도 인사시키고 그랬다. 우리 쪽 사람이 서청원한테 ‘다음 사장이 누가 될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고대영 아닌가. 준비 많이 했던데.’ 이런 반응이 나오는 정도였다”고 폭로했다. 그동안 김인규 전 사장이 길환영․조대현 사장을 꼭두각시로 부렸다는 뜻으로 고대영 후보 또한 자신의 꼭두각시로 삼기 위해 사전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강동순 전 감사는 여권 추천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고대영 후보를 밀수밖에 없는 사정도 폭로했다. KBS 이사회 구성에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했고, 심지어 김성우 홍보수석에게 ‘각서’에 버금가는 다짐을 하고 이사에 선임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강 전 감사는 “KBS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기 전에, 거의 매일 이인호 이사장과 김성우 홍보수석이 전화 통화를 했다. 그 두 사람이 의논해서 이사회를 새로 구성했다. 지난해 조대현 사건(여권 이사들 표가 갈리면서 어부지리로 조대현 사장이 선출됐던 일) 때문에 한 표라도 이탈이 되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무슨 체크리스트 같이, 각서에 버금가는 다짐을 하고 들어왔다”고 했다. 청와대가 이인호나 조우석 같은 부류의 극우적 뉴라이트 인사를 통해 KBS보도를 확실하게 장악하면서, 한편으로는 청와대 청부사장이 안착할 수 있도록 단속한 것이다. ‘거수기’나 ‘낙하산’ 따위의 비판으로도 모자란 KBS 이사회의 참담한 모습이다.

 

그야말로 강동순 전 감사의 폭로로 ‘KBS 국정화’를 위한 청와대의 개입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제 고대영 씨는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며 KBS사장 후보직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정치적 중립 의무는커녕 청와대의 개가 되어버린 꼭두각시 KBS이사들 또한 부끄러움을 자백하고 KBS를 떠나야 마땅하다. 무엇보다도 청와대 홍보수석이라는 본분을 망각하고, KBS이사들을 마치 청와대의 인사담당 직원 다루듯 사장 후보를 낙점하고 지시하는 등 월권을 한 김성우는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문제의 최종적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 박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이어 공영방송 KBS마저 국정화하려는 기도를 즉각 멈추고 KBS의 진정한 주인인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 <끝>

 

 

2015년 11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