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논평] SBS의 인제스피디움 홍보, 지원에 대한 논평(2015.8.18)
등록 2015.08.18 18:12
조회 697


SBS의 태영건설 밀어주기, 국민과 시청자에게 사과하라

 

 

 

SBS가 ‘인제스피디움’을 홍보하기 위해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제스피디움’은 강원도 인제에 2013년에 개장한 자동차 경주장으로 태영건설 소유이다. SBS 방송의 공익성을 지키기 위해 2008년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로 전환했다. 그러나 기존 SBS 대주주였던 태영건설은 현재 ‘SBS미디어홀딩스’의 대주주이다. 이러다보니 사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공익을 추구해야 할 지상파 방송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큰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다. 따라서 태영과 SBS는 더욱 철저하게 지상파 방송사를 사유화한다는 의심을 사지 않도록 노력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지금 SBS에서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허울뿐이며 SBS는 필요할 때 얼마든지 사주 개인의 이익을 위한 홍보도구로 이용될 수 있음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모닝와이드>를 통해 ‘인제스피디움’의 현황과 기능을 소개했고, <두시탈출 컬투쇼> 특집 등 SBS 라디오 공개방송을 2차례나 진행했다. 6월에는 인기 예능인 <런닝맨> 빅뱅 출연 편을 ‘인제스피디움’에서 촬영했다. 기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만으로 부족해 SBS는 아예 ‘인제 스피디움’ 홍보의 첨병으로 나섰다. SBS는 8월 말부터 <슈퍼 레이서>라는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해 ‘인제스피디움’을 중심 소재로 삼아 연예인들의 카레이서 도전기를 선보인다고 한다. 또한, 10월에는 시청자가 참여하는 <랠리스트>라는 프로그램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제작될 예정이다. 이는 ‘인제스피디움’의 홍보라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공공자산인 SBS 매체가 그 도구로 전락해버린, 지상파방송의 사유화 현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와중에 SBS <모닝와이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인제스피디움’을 과도하게 노출해 광고효과를 줬다는 이유로 ‘권고’ 제재까지 받았다.

프로그램만 활용한 것도 아니다. 지난 7월, SBS를 포함한 ‘SBS미디어홀딩스’의 여러 자회사는 특별한 사용 계획도 없이 1장에 15만 원인 ‘인제스피디움 숙박권’을 사들였다고 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이하 SBS노조)는 7월 6일 발행한 노보에서 “SBS 본사는 500장, SBS 미디어넷 200장, SBS미디어크리에이트 200장, SBS A&T 100장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SBS 사측은 설득력 없는 변명만 하고 있다. 방송 편성에 대해서는 “젊은 층 시청자 확보”와 “자동차 관련 스포츠문화 육성” 등을 내세우며 “일부에서는 관계회사를 일방적으로 도와주기 위한 프로그램 편성이 아니냐 하는 의혹을 하고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인제스피디움’ 숙박권 구매에 대해서도 십시일반의 차원이라거나, 사원 복지 차원에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이건 누가 봐도 태영건설 살리기에 SBS가 동원된 모양새이다. “눈가리고 아웅” 하는 것도 유분수지, 시청자 우롱이 도를 넘고 있다.

 

SBS는 공공재인 전파를 일정 기간 할당받아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지상파방송매체이다. 그런데 태영건설은 이러한 SBS를 그들 내부의 일개 홍보팀처럼 부리며 영향력을 휘둘러 왔고, SBS는 그러한 태영의 행태에 대해 아무런 문제제기도 문제의식도 없었다. 이로 인해 궁극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은 시청자와 국민이다. 무엇보다 SBS라는 지상파 채널은 ‘SBS미디어홀딩스’나 그 대주주인 태영건설의 소유가 아니라 시청자와 국민의 자산임을 명심해야 한다. SBS는 지상파를 사유화한 것에 대해 시청자에 사과하고 해당 방송제작을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태영건설의 ‘인제스피디움’ 홍보 계획은 즉각 철회되어야 마땅하다. <끝>

 
2015년 8월 1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