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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연합뉴스TV의 신동준 씨 막말 방송에 대한 논평(2015.7.1.)
등록 2015.07.0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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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패널 출연, 언제까지 두고만 볼 것인가

 

 

저질 막말 패널로 이름 나 있는 신동준 씨가 또 충격적인 막말을 했다. 지난 28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한 신 씨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두고 “내란음모”, “쿠데타”, “옛날 같으면 삼족을 멸할 일”이라고 막말을 한 것이다. 신 씨는 방송에서 박 시장의 메르스 대응을 두고 “일개 서울시장이 나와서 앞으로 내가 한다, 수방사령관 불러놓고 이게 뭐냐”며 “쿠데타고 내란음모다. 옛날 같으면 삼족을 멸하는 그건데, 뭘 믿고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흥분해 소리쳤다. 참으로 어이없고 엉뚱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신 씨의 막말은 이번 한번이 아니다. 신 씨는 작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채널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5월 29일. 30일 방영분)에서 친환경 급식을 두고 ‘농약급식’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며 박원순 시장 후보에 대한 막말을 한 바 있다. 신 씨는 당시 박 후보에 대해 “이건 세월호하고 똑같이 위험한 건데, 백성들을 갖다가, 이거 어린애들 죽인 것”이라면서 “거기다 ‘뇌송송’ 농약 잔류 식품을 어린애들한테 공급했다. 이건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시기에 확인되지 않은 의혹 수준의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단정적으로 말한 것도 문제일 뿐 아니라, 박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막말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당시 이 프로그램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법정제재인 ‘주의’를 받았고, 신동준 씨는 채널A에서 3개월 출연정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신 씨의 종편 출연은 계속되었다. 민언련이 지난 1월 <한겨레21>과 공동기획 발표한 <종편 시사토크프로그램 모니터>만 봐도 “방송 부적격자” 신 씨의 건재함과 활약을 볼 수 있다. 신 씨의 막말 대상은 야당 정치인, 문체부 공무원, 대법관까지 그야말로 다양하다. 신 씨는 TV조선 <정치옥타곤>(1/17)에 출연해서 어린이집 CCTV 의무설치 법안을 반대한 의원들에 대해서 “이석기 못지않은 나라를 망치는 바이러스”라고 했다. 같은 방송에서는 연쇄살인범에 대해 토론하던 중 “여성분들도 조심했어야 되는 게, 여성분들도 반성해야 돼요. 잘생긴 남자가 뭐 좋은 차 타고 와서 ‘야 타’ 그러면 탑니까? 자존심도 없는…”이라고 말했다. 연쇄살인사건이 여성의 부주의 탓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신 씨의 발언은 양성평등은 고사하고 여성을 극단적으로 비하한 막말이다. 또한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1/22)에서는 이석기 내란혐의 대법원 판결 관련해 ‘대법관’을 ‘대법원 판사님’이라고 표현하며 무식함을 드러내더니, “공안사범은요, 대법원 판사님들, 반드시 헌법재판소를 쫓아가야 합니다. 왜 거기에 헤딩하십니까? 요번 경우는요. 진짜 잘못하신 거예요”라고 꾸짖었다. 또한 같은 방송에서 신 씨는 “문체부, 제가 짐작컨대 좀 세게 이야기하면 종북이 의심되는 분들이 많은 거 같아”라고 특정 정부부처 공무원을 ‘종북몰이’하기도 했다.
 
우리는 먼저 연합뉴스TV가 신동준 씨와 같이 이미 문제가 많다고 검증된 ‘막말 저질 패널’을 출연시킨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최근 보도전문채널의 뉴스 속에 대담 코너가 많이 배치되면서, 종편 패널의 출연이 부쩍 늘었다. 신 씨만 해도 연합뉴스TV에 지난 한 달간 각각 다른 프로그램의 패널로 4번이나 등장했다. 연합뉴스TV는 국가기관통신사로서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보도전문채널이다.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견지해야 할 보도전문채널이 이와 같은 막말 저질 패널들을 출연시키는 것은 공정성 논란은 물론 방송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여론을 오염시키는 일이다.
민언련은 연합뉴스TV의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이 발언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13조 5항 “대담·토론프로그램 및 이와 유사한 형식을 사용한 시사프로그램에서의 진행자 또는 출연자는 타인을 조롱 또는 희화화하여서는 아니 된다”를 명백히 위반했다. 또한 제20조 명예훼손 금지와 제 27조 품위유지 조항도 위반했다.
이제 시청자들은 종편의 저질 막말방송에 대해 인내의 한계점에 와 있으며 여론을 오염시키는 이런 방송행태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심의‧규제기구에 분노하고 있다. 방심위가 정부의 메르스 대응을 풍자한 KBS ‘민상토론’에 대해서는 ‘의견제시’를 내리는데 비해 종편의 저질 막말방송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다. 거듭 촉구하건데 방심위는 방송의 막말에 대해 전 방위적인 모니터링을 하여 심의를 실시하고 엄중한 결과를 내려야 한다. 그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방심위의 존재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방심위의 엄중 심의를 거듭 촉구한다. <끝>

 

 

2015년 7월 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