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논평] 채널A의 세월호 시위대 관련 사진 조작방송에 대한 논평(2015.5.8)
채널A 막장토크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5월 4일 조선일보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에 대한 악의적 오보를 한데 이어 이번엔 채널A가 심각한 조작방송을 내보냈다.
△ 사진 출처 : 미디어오늘 (5/7)
미디어오늘이 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채널A의 시사토크쇼 <김부장의 뉴스통>에서 5월 6일에 세월호 추모집회 관련 시위대의 경찰폭행 사진이라며 세월호 집회와 관련 없는 사진을 근거로 제시했다. 채널A는 ‘단독입수’라는 자막까지 버젓이 달고 여러 장의 사진을 시위대의 폭력사진이라고 내놨는데 그중 하나는 2008년 6월 2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광우병 촛불집회에서 시위대에게 전경이 폭행당하는 장면을 찍은 조선일보 사진이었다. 또한 오마이뉴스가 찍은 2003년 한국‧칠레 FTA 국회비준을 앞두고 열린 농민집회 사진도 세월호 사진으로 오인하게 내보냈다. 이런 사진을 내보내면서 방송 출연자들은 “폭력이 난무한 세월호 시위를 합리화 할 수 있나?”고 말했다.
채널A는 관련 영상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으며, 오늘(7일) 같은 방송에서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한다. 7일 <김부장의 뉴스통>에서 진행자인 김광현 동아일보 기자는 “6일 방송에 등장한 경찰 폭행 사진 2장은 2003년 6월 농민시위, 2008년 6월 광우병시위 사진이었다. 철저히 검증하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이다. 관련자와 시청자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과 시민, 그리고 단체들로 구성된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이하 4.16연대)는 오늘 <‘채널A’는 언론사 간판을 내려라>라는 성명을 통해 채널A의 행태는 언론으로서 존재가치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며 언론사 간판을 내려야 한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어 방송통신심위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하는 것을 비롯하여 민형사 소송 등 가능한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밝혔다.
이번 사안은 분명 일회성 실수가 아니다. 보수언론은 그동안 세월호 가족협의회와 세월호 특별조사위, 그리고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수많은 시민을 폄훼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동아일보와 채널A, 조선일보와 TV조선은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하던 유민아빠 김영오 씨를 향한 악성루머를 유포하고 확산시키는데 앞장서는 등 꾸준하게 세월호 유가족을 모독해왔다. 특히 세월호 집회마다 시위대의 폭력성과 불법성만을 부각해온 채널A는 경찰의 차벽에 대해서는 “차벽이 진화하고 있다”며 차벽의 성능을 칭찬하는가 하면 시위대 보호를 위해 만든 것이라며 개발한 경찰을 띄워주기도 했다. (<시위대 꽁꽁 ‘트랜스포머 차벽’>(4/19)) 이번 오보도 세월호 집회에 참석한 시민을 폭도로 모느라 이성을 잃을 지경에 빠진 와중에 발생한 필연적 결과로 보인다.
따라서 사법부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채널A의 이번 오보를 단순한 실수로 처리해서는 안된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김부장의 뉴스통>의 진행자는 김광현 동아일보 기자로, 과거 <김광현의 탕탕평평>도 진행한 인물이다. <김광현의 탕탕평평>은 2013년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남파됐던 북한 특수군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탈북자의 인터뷰를 여과 없이 내보내서 방심위로부터 경고 및 관계자 징계라는 중징계를 받은 방송이다. 당시 방심위 진술을 위해 회의에 참석한 채널A 당시 보도국장은 방심위원들에게 “북한군이 개입 안했다는 증거가 어디 있냐?”라며 대든 바 있다. <김광현의 탕탕평평>은 또한 민언련 등을 ‘종북세력 5인방’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방심위는 이에 대해 권고라는 솜방망이 처분을 내렸지만 <김광현의 탕탕평평>은 시종일관 악의적인 왜곡, 근거 없는 음해, 그리고 억지주장에 올인하는 프로그램임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채널A는 김광현 기자를 다시 진행자로 기용해 버젓이 프로그램을 맡겼고, 그런 <김부장의 뉴스통>이 이번 사고를 빚은 것이다. 방심위는 채널A의 오만방자한 태도를 종합해 이번 오보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방심위가 왜곡, 편파, 조작, 막말 방송을 일삼는 종편의 시사토크쇼에 대해 집중적인 모니터링과 심의를 내려야 이들 방송의 ‘막말 쓰레기 퍼레이드’를 막을 수 있다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방심위는 아직도 종편 막장 시사토크쇼에 대해 적극적 대응을 하지 않고 있으며, 방송민원이 접수된 사례에 한해서 겨우 심의를 하는 수준이었다. 이번 채널A의 조작방송은 방심위의 직무유기가 빚은 또 하나의 방송사고임을 분명하게 지적하며, 방심위의 종편시사프로그램에 대한 상시적이고 집중적인 모니터링과 심의를 거듭 촉구한다. <끝>
2015년 5월 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