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언론시민단체 공동성명서]JIBS제주방송은 대주주와 경영진의 사유물이 아니다(2015.4.8)
<JIBS제주방송 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언론시민단체 공동 성명서>
JIBS제주방송은 대주주와 경영진의 사유물이 아니다
도민의 방송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한다!
JIBS제주방송 구성원들이 파업 투쟁에 돌입한 지 20일이 지났다. 이에 따라 방송 파행도 장기화되고 있어 도민-시청자들의 알 권리도 침해받고 있다.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방송노동자들은 ‘공정하고 질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한 제작환경, 노동법도 무시되는 노동조건의 개선, 320억 이익잉여금이 사용되는 신사업 투명성 확보’를 핵심 요구로 내 걸었다. 이에 대해 JIBS 경영진은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JIBS가 지상파 지역민영방송의 공적 책임을 얼마나 소홀히 여기고 있는지 알게 됐다. JIBS는 전국 지상파 최저 수준의 노동조건을 통해 320억에 달하는 막대한 이익잉여금을 축적했다. 공익성과 지역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할 지상파 지역방송의 책무를 고려할 때, 잉여금의 상당 부분은 보다 나은 방송을 만드는데 사용돼야 한다. 하지만 JIBS 경영진은 공익성 구현과는 거리가 멀고 미래도 불분명한 신사업에 투자하겠다고 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제주의 중차대한 현안에 대한 보도와 프로그램이 경영진의 지시에 의해 누락되거나 불방되는 사태도 벌어졌다고 한다. 이는 경영진 스스로가 JIBS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일이다.
때문에 이같은 현실을 바로잡고자 파업에 나선 JIBS노동자들의 요구는 도민-시청자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JIBS 방송 제작과 이익잉여금 축적, 수익 창출에 사용된 지자체와 공기업, 지역기업들의 협찬과 광고는 제주도민들의 소중한 세금에 다름 아니다. JIBS에 부여된 권력과 자본에 대한 감시와 견제 등 언론사로서의 사명과 책임은 제주도민들의 삶과 직결돼 있다. 이처럼 제주도민과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JIBS는 경영진과 대주주의 사유물이 될 수 없다.
늦지 않았다. JIBS 경영진과 대주주는 이번 사태를 국민의 소중한 자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지상파 방송사업자답게, 지역방송답게 거듭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권력과 자본의 눈치 보지 않는 공정한 보도, 제주도민과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을 기치로 내걸고 JIBS를 진정한 도민의 방송으로 일으켜 세울 것을 경영진에게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JIBS의 수익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보도는 공정한지 적극 감시함은 물론 JIBS가 시청자-도민들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다.
2015년 4월 8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새언론포럼,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자유언론실천재단,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