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기자회견문] 권성민 PD 해고 철회 촉구 MBC 공대위 기자회견(2015.01.23)[ 기자회견문 ]
MBC는 권성민 PD 부당해고를 즉각 철회하라!
MBC가 또 다시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웹툰에 ‘유배’라는 표현을 썼다는 이유로 권성민 PD를 해고한 것이다. 이제 MBC에서는 기자와 PD를 자르는 일이 밥 먹듯 일상이 된 느낌이다. 도대체 이게 해고 사유가 된단 말인가.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블랙코미디가 또 벌어진 것이다.
권 PD는 지난해 5월,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MBC의 세월호 참사 왜곡보도’에 대해 사과의 글을 올렸다가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수십차례 모독하고 유족들에게 막말까지 퍼부은 회사를 대신해 MBC에 몸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낀 권 PD가 개인적으로 사과의 글을 올린 것이다.
노골적인 권력 편들기 편향 보도와 왜곡 보도로 MBC의 신뢰는 땅에 떨어질대로 떨어졌다. MBC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경영진이 과연 회사의 명예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 오히려 권 PD는 추락한 MBC의 신뢰를 조금이라도 끌어올리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권 PD는 정직 기간이 끝나자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 수원총국으로 인사 조치됐다. 명백한 보복인사이자 유배 조치였다. 영화 <제보자>의 실제 주인공인 한학수 PD가 경인지사로 쫓겨난 일과 같다. 권 PD는 자신의 처지를 웹툰으로 ‘유배’라고 표현했다. ‘유배’는 이 상황에서 가장 정확한 표현이다. 그리고 주관적 표현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데 회사는 이것을 꼬투리 잡아 ‘해고’라는 극단적인 징계를 서슴지 않았다. 노동자에게 해고는 살인 행위다. 그런데도 MBC는 또 칼을 빼들었다. 마치 미쳐 날뛰며 아무렇지도 않게 칼을 휘두르는 망나니를 보는 듯하다.
더욱 기가막힌 것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하는 언론사 스스로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침해했다는 것이다. MBC 스스로 언론사임을 포기하고 그저 현 정권의 충견임을 자임한 것이다.
이번 해고는 부당하기 짝이 없는 명백한 인사권 남용이다. MBC에서 자행된 보복인사의 부당성은 법원에서도 인정하고 있고, MBC도 이를 너무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자르고 보자는 식이다. 이미 이명박 정권이 정연주 전 KBS 사장을 내몰 때 써먹었던 수법이다.법원의 결정이 나기 전까지 상대에게 장시간 동안 고통을 주고 괴롭히려는 의도다. 그래서 더욱 악랄하고 가증스럽다.
우리는 구성원들의 입과 귀를 막아, 시청자-국민들의 알권리까지 박탈하려는 MBC의 파시즘적 행동을 규탄한다. 그리고 MBC의 공영성, 공정성을 회복해 제자리로 돌려놓을 때까지 MBC의 건강한 양심들, 시청자-국민들과 함께 저항하고 행동할 것이다. MBC는 권 PD와 해직언론인들을 제자리로 돌려놓아라. 부당해고 당장 철회하라 !
2015년 1월 23일
‘MBC를 국민의 품으로!’공동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