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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연대 성명] MBC는 권성민PD 해고를 즉각 철회하라!
등록 2015.01.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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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MBC는 권성민PD 해고를 즉각 철회하라!

- 유배툰 해고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야만적 테러이다 -

 


MBC가 또 다시 망나니짓을 저질렀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와 관련한 웹툰을 그렸다는 이유로 권성민 PD를 해고한 것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참을 수도 없는 만행이다. ‘유배툰 해고’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야만적 테러이다. MBC는 권성민PD 해고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

 

MBC는 권성민PD가 “해사행위를 수차례 반복했다”고 해고사유를 밝혔다. 권PD는 지난해 5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MBC의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해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앞서 MBC는 세월호 참사 피해자를 모독하는 “왜곡보도를 수차례 반복했다.” 심지어 한 보도간부는 “그런 X들 (조문)해줄 필요 없다”며 막말을 퍼붓기도 했다. 그 이후로도 MBC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사과를 거부하며, 지속적으로 피해자들을 괴롭혔다. 이를 보다 못한 권PD가 경영진을 대신해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에게 머리를 숙인 것이다. 과연 누가 회사를 사랑해 행동하는 사람이고, 누가 “해사행위를 반복”하고 있는 자인가?

 

MBC경영진은 이 글을 문제 삼아 권PD에게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누가 봐도 부당한 징계였다. 징계가 끝난 후에는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 수원총국으로 전보 조치했다. 권PD를 예능국 밖으로 쫓아낸 것이다. 누가 봐도 명백한 ‘강제 추방’이었다. 이를 ‘유배’라 표현한 것이 대체 무슨 잘못이며, 더군다나 해고의 사유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MBC는 “캐리커처를 이용해 전직 사장에 대한 조롱과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캐리커처가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 권PD가 그린 김재철 캐리커처는 조롱은커녕 실물보다 훨씬 낫다. 권PD는 예능프로그램 편집의 효과를 설명하며 “저를 한강에 내다버리세요.”라는 김 전 사장의 그 유명한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김 전 사장은 직원들 앞에서 “공정방송을 하겠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사원들이 저를 한강에 매달아 버리세요”라고 큰소리 친 바 있다. 이 말이 허언(虛言)이 되어 버린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쪼인트 논란’, ‘불륜파문’으로 임기 내내 MBC 망신을 다 시키며 불명예 퇴진한 전직 사장의 발언을 한 차례 언급한 것이 무슨 엄청난 잘못이라도 되는 냥 호들갑을 떨고, 그도 모자라 해고의 사유라는 MBC 경영진의 이 소아병적 사고를 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한다는 말인가?

 

이번 해고는 명백한 인사권 남용이다. 법원에 가면 당연히 ‘무효’ 판결이 날 것이다. MBC 경영진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알고도 저지르는 것이다. 그래서 더 악질이다. 상대에게 고통을 가하고, 괴롭히며 스스로의 존재감을 느끼는 정신병 질환에 가깝다.

 

권성민PD 해고는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에 대한 야만적인 테러이다. 나아가 공영방송 포기 선언이나 다름없다. 비록 허울뿐이라도 MBC는 공영방송이다. 공론장 역할을 해야 할 공영방송이 내부비판을 문제 삼아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MBC노조의 말 그대로 “퇴행이자 반동”이다. “구성원들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다. MBC는 부당해고로 모자라 ‘권PD사태’를 취재하는 출입기자들까지 강제로 내쫓고 있다. 자사 보도를 비판하는 언론사를 상대로는 ‘묻지마식 고소’도 남발하고 있다. 이런 악의적이고 반민주적·반언론적인 행위야말로 공영방송 MBC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MBC를 손가락질 받게 하는 해사행위다. 징계를 받아야 하는 것은 권성민PD가 아니라 바로 MBC경영진, 당신들이다.

 

이미 법원이 질타했듯이 공영방송의 자유와 독립은 경영진이 독점하는 것이 아니다. 방송기자와 피디는 언론자유의 동등한 주체이자 공정방송의 의무를 갖는다. 일반 사기업과 달리 방송사의 경영권은 방송의 자유와 공정방송의무라는 규범에 의해 제한되며, 제작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 권성민PD는 이런 방송법 정신에 따라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제작의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 행동했다. 권성민은 정당하다! 언론연대는 언론의 자유를 짓밟는 MBC 경영진의 망동을 바로잡고, 권성민PD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MBC는 부당해고를 철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