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곽성문 코바코 사장 임명에 대한 사퇴 촉구 논평(2014.9.26)
등록 2014.09.2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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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도덕적 파탄자 곽성문은 즉각 물러나라

 

   

오늘(26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최성준 위원장이 기어이 곽성문 전 한나라당 의원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이하 코바코) 사장으로 임명했다. 어제(25일) 코바코 주주총회에서 사장 최종 후보로 확정되자마자 하루도 지나지 않은 전격 임명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박근혜대통령 자신에게 충직한 ‘친박 인사’라는 이유만으로 어떠한 공직에도 적절치 않은 부적격 인물을 언론계 주요 직책에 임명한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곽성문은 이른바 ‘친박’ 인사이다. 곽성문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박근혜 후보 측 ‘이명박 저격수’ 역할을 했다. 이명박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곽성문은 한나라당을 뛰쳐나오면서까지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과잉충성을 보이기까지 하였다. 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 선거 캠프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게다가 곽성문은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선출을 물밑에서 지원했다고 알려졌다. 현 대통령과 현 여당 대표에 과도한 충성을 보이는 인물이 어느 날 갑자기 코바코 사장 자리에 올라앉게 된다면, 이는 공영방송의 광고를 주관하는 코바코라는 기관의 공공성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될 수밖에 없다. 

 

정치적 편향성은 제쳐두더라도, 곽성문은 어떤 공직에도 부적격한 인물이다. 2005년 한나라당 홍보위원장과 대구시당 수석부위원장으로 있던 곽성문은 대구 지역 경제인들에게 ‘골프 접대’를 받은 뒤 술자리에서 ‘여당(당시 열린우리당)에게만 정치자금을 준다’는 이유로 맥주병을 벽에 내던지는 등 이른바 ‘맥주병 난동’의 장본인이다. 볼썽사나운 추태를 벌인 곽성문은 결국 한나라당 대구시당 홍보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에서 물러나야 했다. 정치적으로 편향되었을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흠집투성이인 인물이 바로 곽성문이다. 

 

게다가 곽성문은 중앙정보부 프락치로 지목되었던 인물이다. 곽 사장은 1974년 ‘민청학련’ 조작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중앙정보부(중정)의 ‘프락치’ 역할을 하는 등 우리사회 민주주의 발전에 큰 상처를 남겼다. 당시 서울대학교 문리대 학생회장이었던 곽성문은 법정에서 동료들을 사지로 내모는 허위증언을 했으며 이후 중정의 주선으로 MBC 기자로 입사해 승승장구를 거듭한 끝에 2004년에는 대구 지역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에 당선되기까지 했다. 곽성문은 민청학련 사건 당시 본인의 프락치 행적에 대해 아직도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숱한 낙하산 인사가 자행됐다. 곽성문의 임명 또한 거듭되고 있는 낙하산 인사의 한 사례이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이처럼 흠집투성이의 인격 파탄자이며,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라면 의리도 정의도 팔아 넘기는 정보기관의 프락치 혐의자를 코바코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민주화를 위해 희생했던 이 땅의 민주인사들에 대한 죄악이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짓이며, 국민을 모독하는 망동이다. 부적격 인사를 코바고 사장으로 임명한 방통위와 박 대통령 또한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그리고 곽성문은 본인이 충성을 다한다는 박 대통령에게 가장 치명적이고 부끄러운 ‘인사 참사’를 안겨주지 말고 지금이라도 스스로 코바코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라. <끝>    

 

2014년 9월 26일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