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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연대 성명] ‘최악의 낙하산 인사’ 곽성문은 물러나라
‘최악의 낙하산 인사’ 곽성문은 물러나라
코바코 사장에 또 정권의 낙하산이 내정됐다는 소식이다. 임명되는 공공기관장마다 줄줄이 낙하산이다. “부실인사가 아무런 원칙 없이 전문 분야와 상관없는 곳에 낙하산으로 임명되는 관행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던 박근혜 대통령의 말은 모두 공염불이었다.
코바코 새 사장으로 알려진 곽성문씨는 대표적인 친박 인사다. 박근혜계 핵심으로 2007년 대선경선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자가 패배하자 탈당을 감행했던 충성파다. 전형적인 측근 자리 챙겨주기로 볼 수밖에 없다.
코바코는 공공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하는 공영미디어렙이다. 코바코 사장은 방송시장에 대한 전문성 뿐 아니라 방송 공공성에 대한 철학을 겸비해야 하는 자리다. 곽성문씨가 그런 인사인가? 당연히 아니다. 곽씨가 비록 MBC에 몸담았다고는 하나 중앙정보부 추천에 의한 특채출신으로 방송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가 언론인으로서 남긴 유일한 족적은 편집부장 시절인 94년 고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년 특집 방송을 기획하여 당시 은둔생활을 하던 박근혜 대통령과 인터뷰를 한 것뿐이다. 공공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커녕 방송을 철저하게 입신영달의 수단으로 삼아왔던 자이다.
도덕적 하자는 치명적인 수준이다. 국민들은 곽성문이란 이름을 ‘맥주병 투척사건’으로 기억하고 있다. 국회의원 시절 그는 지역 경제인들과 골프회동을 한 뒤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정치자금을 주지 않는다”며 맥주병을 날리고 패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이런 추태조차도 그에게는 작은 흠결에 불과하다. 최근 여러 증언에 따르면, 곽성문씨는 옛 중앙정보부의 프락치였으며, MBC 역시 프락치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곽씨는 민청학련 사건을 조작하는 데 적극 협력해 학우들을 밀고하고, 허위증언을 하여 사형선고에 이르게 했다고 한다. 이런 짓을 저지르고도 반성이 없는 파렴치한 자를 코바코 사장으로 내정하는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하단 말인가?
코바코 임추위가 재공모까지 벌여 뽑은 사람이 곽성문이라고 하니 기가 막힐 뿐이다. 사실 1차 공모에서도 정권의 ‘숨은 실세’의 측근이 낙점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임추위는 코바코 및 언론노조가 반대하고 여론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자 이례적으로 재공모를 실시한 바 있다. 그런데 2차 공모의 결과도 다르지 않다. ‘숨은 실세의 측근’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결국 공모는 낙하산을 내리꽂기 위한 쇼였을 뿐이다.
언론연대는 곽성문씨가 스스로 물러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곽성문씨가 코바코 사장이 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박근혜 정권은 낙하산 인사를 중단하기 바란다. 멈추지 않는 낙하산 행렬과 박근혜 대통령의 거짓말에 국민들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2014년 9월 24일
언론개혁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