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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일당, 마지막까지 부역자로 남을 것인가
등록 2017.02.0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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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과 여권 추천 이사들의 ‘MBC농단’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2일 열린 방문진 이사회는 야권 추천 이사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차기 MBC 사장 선임 절차를 밀어붙여 23일 이사회에서 사장을 선임한다고 결정한 것이다. 

 

절차적으로 방송관계법 국회 논의 결과에 따라 현 이사들 신분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고, 정관과 세법 상 3월 결산 주총 이전에만 사장을 선임하면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왜 이리 무리수를 두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고영주 이사장 일당이 공영방송 MBC의 사장을 선임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우리는 깊은 회의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 MBC경영진은 자신들의 자리 보존을 위해 역량 있는 제작현장의 구성원들에게 해고․징계․전보의 칼을 휘둘렀다.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은 MBC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분노한 시민들로부터 욕설을 듣고 쫓겨나고, 중계차에 MBC의 명패도 달지 못하고 숨어서 방송을 하며, 2%대의 뉴스 시청률로 9개 채널 중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 뿐인가. 안광한 사장은 패소가 확실한 소송에 ‘아니면 말고 식’ 대응으로 수십억의 회사 돈을 탕진했고, 직원들을 사찰해 대법원으로부터 불법행위자로 낙인찍혔다. 이런 자신의 비위 때문에 안 사장은 국가의 합법적 동행명령을 피하기 위해 임원이 뒷문으로 도망가고, 간부는 없다고 거짓말하는 상황에서도 이들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에는 지역사 사장으로부터 부적절한 골프접대와 고가의 선물을 수수한 감사 결과가 나오자 감사인을 타 부서로 전보시키고 2달이 넘도록 감사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다. 

 

MBC가 이처럼 풍비박산 날 때까지 경영의 관리․감독 책임을 진 방문진은 경영진의 비리와 불법과 전횡을 비호하고 은폐한 것 외에 무엇을 했는가. 게다가 감사 결과로 나타난 지역사 사장 비리의혹에 고영주 이사장을 비롯한 몇몇 방문진 이사들은 자신이 연루되었다는 사실이 보도를 통해 드러났음에도 사과 한 마디 없는 후안무치의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보다 투명한 방문진의 위상을 위해 방문진 이사들 전원에 대한 특별감사를 제안한 야권추천 이사에게 “똥바가지 씌우려는거다”, “명예훼손이다”, “업무방해다”, “권한침해다”, “감사 못 받겠다” 따위의 막장․저질 발언을 쏟아냈다. 

 

과연 이런 자들이 공영방송 MBC의 사장을 선임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 그런데도 고영주 이사장 일당은 MBC를 ‘종박방송’으로 황폐화 시킨 것도 모자라 대선 이후에도 수구 기득권 세력의 수족으로 부리겠다는 치밀한 작전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이들이 MBC에 행한 죄과만 하더라도 용서받지 못할진대 여기에 죄과를 더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들이 어떤 인물을 사장으로 선임할지 불을 보듯 뻔하다. 오로지 수구 기득권 세력을 위한 충성심으로 무장한 자가 일순위일 것이다. 이들에게 공영방송 MBC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기대한다는 것은 나무에서 고기를 구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방문진은 MBC 차기사장 선임의 모든 절차를 당장 중단하라. 무자격, 무능력, 비양심으로 똘똘 뭉친 자들에게 시험 감독과 채점을 맡길 수는 없다. 지금 MBC는 어떤 자격과 비전을 갖춘 인물이 사장에 선임되느냐에 따라 국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느냐 마느냐, 생사를 가를 ‘골든타임’에 서 있다. 제2의 김재철․안광한이라면 MBC는 회복불능에 빠지게 될 것이 뻔하다. 고영주 일당은 나라를 송두리째 말아먹은 피의자 박근혜의 마지막 부역자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대오각성하여 국민 앞에 석고대죄할 기회를 만들 것인가 선택하라!

 

2017년 2월 3일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MBC를 국민의품으로!공동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