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언론단체 기자회견문] 선거운동원으로 나선 TV조선과 채널A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
등록 2014.05.2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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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원으로 나선 TV조선과 채널A는 국민 앞에 사죄하라



‘사회적 흉기’로 불리는 TV조선과 채널A가 이번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은 ‘방송’이라는 간판만 달아놓고 방송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공정성과 형평성, 정치적 중립 등은 모두 내팽개친 채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 


한 두건이 아니다. 공정선거보도감시단이 지방선거 100일전부터 두 종편을 모니터한 결과 보고서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일상적’인 선거개입이 벌어졌다. 가장 기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극찬’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에 대한 ‘저주’․‘조롱’이 펼쳐지고 있다. 박 대통령의 ‘레이저 눈빛’이 방송의 주요 주제가 되는 가하면, 회의에서 사용한 제스처를 두고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듯한 손짓’이라며 듣기에도 민망한 감탄사를 남발하는 것은 예사이다. 정권의 실책을 지적하기보다는 정권을 비판하는 이들을 ‘선동세력’, ‘종북세력’이라는 딱지 붙이기에 나선다. 


반면에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에 대해서는 분란을 강조하고, 야권 정치인에 대해 인격모독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국회연설을 하는 중 여당 원내대표가 야당 공동대표에게 ‘너나잘해’라는 막말을 해도, 진행자가 ‘멋진 장면, 재밌는 장면이 나왔다’고 웃어대는 방송이 나온다. 

선거가 가까워지자 지방선거 후보자들에 대한 불공정한 보도도 이어지고 있으며, 박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자 새누리당의 선거 전략을 짜고, 시청자들을 향해 ‘새누리당을 뽑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지난 15일 TV조선 뉴스프로그램에서는 ‘좌파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대한민국이 마비된다’며 박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표를 결집할 것을 주장했다. 18일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에서도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지면 해운마피아 등에 대한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해운마피아 척결을 위해서는 여당을 밀어야 하는 식으로 호도된 발언이 나왔다.


이게 지금 ‘방송’이라는 이름을 달고 벌일 수 있는 일인가? 정식으로 새누리당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해서 하는 운동원들도 이 정도 하면 불법선거운동으로 걸릴 수준이다. 그들보다 더 효과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종편은 언론이 아니고 그저 선수로 선거에 뛰고 있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국가기관이 개입한 불법선거로 인해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렸다. 아직까지도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전파를 사적으로 이용하며 선거운동을 벌이는 TV조선과 채널A가 바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국민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이다. 게다가 두 방송사의 불법과 불공정한 ‘선거운동’은 지나간 일이 아니라 지금 바로 오늘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TV조선과 채널A는 선거개입을 중단하라! 또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 불공정한 선거판을 만들며 새누리당 선거운동원을 자처하는 TV조선과 채널A에게도 국민들의 심판이 목전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2014년 5월 20일

민주언론시민연합,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