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기자회견문] 수신료 한 푼도 올려줄 수 없다!(2014.5.9)
등록 2014.05.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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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수신료 한 푼도 올려줄 수 없다!

 

 

 

 

새누리당과 KBS에 참담한 심정으로 묻는다. 누구를 위한 정당이고 무엇을 위한 언론인가. 다시는 그 뻔뻔스러운 입으로 ‘국민을 대변하는 정당’, ‘국민의 방송’을 말하지 말라. 온 나라가 형언할 수 없는 비탄과 분노에 떨고 있는데 그 와중에 시청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정권을 위한 방송의 배를 불릴 궁리에 골몰하는 자들이 무슨 염치로 국민을 입에 올리는가. 새누리당은 어제(8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KBS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했다. 7일 한선교 미방위원장이 단독으로 소집한 회의에서 수신료 인상을 논의하려다가 불발되자 다음날 기어코 다시 기습 상정을 강행했다. 야당 의원들이 날치기 상정에 반발해 불참한 가운데 25분 만에 단독상정-대체토론-법안심사소위 회부 절차를 속전속결로 끝냈다.

 

권력의 입으로 전락한 ‘종박방송’ KBS는 세월호 참사에서도 부실·편파·왜곡보도를 쏟아내고, 보도국장이라는 사람은 망언까지 내뱉으며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더 이상은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어젯밤 유족들이 KBS를 항의 방문한 것에 대해서도 KBS는 사측의 입장만 그대로 반영한 보도를 내보내며 자기변명에 급급한 행태를 보였다. 책임자 해임과 공식 사과가 있어도 부족할 판에 수신료 인상에 골몰하는 여당과 사측은 도대체 제정신인가. 대의명분이나 민주적 절차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와 상식도 기대할 수 없는 그들이 무슨 정당이고 언론인가.

 

KBS 로고를 달고는 세월호 현장에서 취재조차 힘든 상황을 전하며 막내기자들이 부끄러운 심경을 토로하는 지경에까지 이른 게 공영방송 KBS의 수치스러운 현주소다. 이런데도 사측은 노심초사 정권의 안위를 걱정하며 보도통제를 일삼고, 쏟아지는 국민적 질타에 자사 감싸기 보도로 변명하기 바쁜데다 한편으로는 수신료 인상을 위해 여당과 짬짜미를 꾸미고 있다. 무능‧편파‧왜곡‧정권비호 보도의 대명사가 된 KBS에 수신료 인상은커녕 납부 거부도 불사하겠다는 게 시청자들의 일반적 정서다. 이런 민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3,600억 원을 더 내놓으라니 그 몰염치의 끝은 어디인가.

 

국민적 분노와 불신의 대상이 된 방송을 정부여당의 홍보 도구로 여기고 그들의 배를 채워주겠다고 나선 새누리당에 엄중 경고한다. 민주적 절차를 짓밟고 국민 정서와 사회적 합의도 무시한 수신료 인상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 KBS는 염치없는 수신료 타령 그만하고 낯부끄러운 정권 나팔수 방송부터 거둬라. 이렇게 걷잡을 수 없는 불신과 조롱이 계속되면 수신료는커녕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KBS의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성 회복 없이는 수신료 인상과 관련한 어떠한 논의도 불가함을 이 자리에서 다시 천명한다. 특별다수제 도입을 비롯한 지배구조개선, 보도·편성·제작 책임자 임명동의제 등 공정방송과 제작 자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다. 새누리당과 KBS는 유족과 국민들의 피맺힌 성토에 귀를 열고, 국가적 불행을 정권홍보방송의 수익에 이용하려는 파렴치한 작태를 당장 멈춰라.

 

 

 

2014년 5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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