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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성명] 적반하장의 끝을 보여준 새누리당 의원들적반하장의 끝을 보여준 새누리당 의원들
적반하장(賊反荷杖).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조해진 김을동 민병주 의원은 어제(1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적반하장의 끝’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여야가 이미 합의한 미방위 법안들의 조속 처리를 촉구하면서 야당을 향해 방송법 개정과 나머지 법안들의 연계처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지만 미방위 법안처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바로 새누리당 자신들이다.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방송공정성 법안을 비롯한 미방위 관련 법안들을 일괄 처리하기로 한 여야 합의를 수구족벌 언론들이 반대하고 나서자 하루아침에 합의를 번복한 것이 바로 새누리당이었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미방위 법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기자회견 쇼를 할 것이 아니라 미방위 파행을 초래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다.
이들은 또 노사동수의 편성위원회 설치에 대한 반대 논리로 “야당에 편향되고 좌편향된 언론노조가 편성을 통해 방송을 장악하는 것은 야당편향, 좌편향의 방송을 만들려는 것”이라는 망발도 서슴지 않았다. 차마 대응할 가치도 없는 저열한 수준의 발언을 반복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참담한 인식수준이 그저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언론의 핵심 원칙은 공정성이고, 공정 언론을 위한 제 1의 원칙은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것은 동서고금의 상식이다. 우리 사회의 기본 상식을 모두 좌편향으로 몰아가는 시대착오적인 이념공세는 새누리당 스스로 인식의 빈곤함과 편향성을 자인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은 자신들의 약속 파기를 합리화하기 위해 온갖 억지논리를 끌어들이고 있는 새누리당의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 가해자가 도리어 피해자라 우기고, 그래도 불리하면 이념공세에 나서는 구태의연한 전략으로 어떻게든 방송장악을 연장해보려는 속셈이라면 당장 그 파렴치한 전략을 거두어들일 것을 촉구한다. 새누리당은 지난 2월 이미 합의한 바 있는 방송공정성 법안을 이번 4월 국회에서 즉각 처리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대선 공약인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논의에 서둘러 나서야 할 것이다.
2014년 4월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