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언론연대 논평] 고대영, 김정수 선거방송심의위원 위촉을 철회하라
고대영, 김정수 선거방송심의위원 위촉을 철회하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3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이하 선심위) 위원을 위촉했다. 선심위 위원들은 앞으로 치러질 2014년 6월 4일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된 선거방송을 심의하고, 필요에 따라선 방송사를 제재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선거에서의 또 다른 심판들인 셈이다. 무릇 심판이라 함은 공정함이 가장 큰 덕목이다. 하지만 이번 선심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과연 이들이 민의를 대변하는 선거의 공정한 심판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특히 위원들 가운데는 지난 2012년 1월 KBS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불신임을 받은 바 있는 고대영 전 보도본부장이 포함돼 있다. 그는 당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와 KBS 노조가 실시한 신임투표 결과 84.4%(투표자 대비)로 불신임 된 바 있다. 정치적 편향성에 휘말린 사람이 선거방송을 공정하게 심의하겠다는 게 상식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뿐이 아니다. 이번 선심위원 가운데는 놀랍게도 이명박 전 정권 때 청와대 행정관 시절 성접대 로비 의혹으로 물러난 김정수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사무총장도 포함돼 있다. 정치적 편향성으로 논란이 일었던 인물과 성접대 로비 의혹으로 청와대 행정관에서 물러난 인물이 선거방송심의위원으로 위촉된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유권자들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공정하고 엄정해야할 선거방송심의위원에 이 같은 인물이 추천돼 위촉될 수 있단 말인가? 과연 누가 누구를 심의한단 말인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고대영 전 본부장의 추천을 철회하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김정수 사무총장의 추천을 철회하라. 민의를 대변하는 선거에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추천하라.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보여라. 최소한의 상식은 지켜주길 바란다.
2014년 2월 5일
언론개혁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