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보수 인터넷 매체와 국정원 연계의혹 등에 대한 논평(2013.12.9)
등록 2013.12.0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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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인터넷 매체와 국정원 연계의혹, 실체를 밝혀라!

-검찰은 엄정수사 진행하고, 서울시 등은 등록요건 미달 조사하라

 

 

 

국정원이 지난 대선기간, 인터넷 댓글과 트위터 등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법정에서 공판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국정원이 여당 후보를 띄우고, 야당후보를 폄훼하는 트위터를 봇 프로그램까지 사용해 무차별적으로 퍼날랐다는 사실도 추가로 밝혀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정원이 보수단체와 보수인터넷 매체를 ‘관리’하며 원하는 기사 내용을 청탁하기도 하고, 보수인터넷 매체들의 기사를 게시 혹은 리트윗하며 ‘선거개입’에 활용해 온 정황도 포착됐다.

 

민언련은 국정원과 연계의혹을 받고 있는 보수인터넷 매체들 중 일부에 대한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납득할 수 없는 행태들을 발견했다. 

먼저 이들은 서로 기사를 ‘돌려쓰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기사의 출처도 밝히지 않은 채 마치 자사 기자가 작성한 기사인양 자사 매체에 기사를 올려놓았다. 겉모습은 각기 다른 매체이지만, 실린 내용은 몇몇 기자의 같은 기사가 ‘도배’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기사의 내용은 야당후보를 비방하고 여당후보를 띄우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각 보수인터넷 매체가 ‘인터넷언론’이라는 간판을 세워놓고, 어떠한 ‘커넥션’ 하에 같은 내용을 집중적으로 배포해 온 것이 아닌가하는 강한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한 매체의 기자가 다른 매체의 대표가 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실태도 나타났다.

한편, 보수인터넷 매체가 ‘돌려쓰기’한 기사량이 많아, ‘인터넷 신문’이 갖추어야 할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시적으로 취재기자 2명이상을 둘 것과 주간 게시된 기사의 30%이상을 자체기사로 채울 것이라는 요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보수인터넷 매체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보수인터넷 매체들까지 국정원 선거개입에 가담했다는 정황증거들이 나오고, 의심매체들의 비상식적인 보도행태까지 확인했다. 이런 보도행태를 종합해 보면, 상황은  이른바 ‘국정원통신’이 기사를 작성하고 이들 보수인터넷 매체들이 그 기사를 마치 자사가 작성한 기사인양 위장해서 보도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든다. 지금은 사실 여부를 면밀히 따져물어야 할 때이다. 국회와 검찰은 국정원과 일부 보수인터넷 매체가 ‘대선여론조작 범죄행위’에 연루됐는지의 여부를 철저히 밝혀라. 또한 이들 매체를 관리하는 서울시와 문화부 역시 등록요건 미달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입장 표명과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한다. 

 

민언련은 양심있는 세력과 함께 ‘언론’이라는 외피를 쓴 채 여론을 호도해 온 ‘사이비 언론’, ‘그것을 조종하고 국민을 기만해온 부정한 권력’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는 작업에 돌입할 것이다. <끝>

 

  

2013년 12월 9일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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