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KBS 4개협회공동성명]게시판의 본질과 기능을 생각하라
등록 2013.11.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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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의 본질과 기능을 생각하라


2013년 한해가 다 지나가는 요즈음, 또 한 차례 소동이 일고 있다. 코비스 게시판을 둘러싼 작금의 상황에 우리는 안타까움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수신료 현실화는 답보 상태, 회사 재정은 악화 일로,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 훼손으로 구성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진 지금 소모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의도는 무엇인가?

     

게시판의 존재 이유는 정보를 공유하고, 구성원들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데 있다. 따라서 단순히 오래 됐다 혹은 보기 좋지 않다라는 환경미화의 시각이 아닌, 커뮤니케이션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느냐는 본질적인 관점에서 개선의 방향을 따져야한다. 동시에 관리자가 아닌 사용자들의 불편을 우선시해야하고, 정확히 진단하기 위한 설문 혹은 여론 수렴이 선행조건이다.

     

우리는 최근 수년간 진행된 게시판과 관련한 회사의 이른바 ‘개선’은 명색이 언론기관인 KBS의 언로를 좁힌 결과를 초래했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에도 회사측의 의도 역시 순수하지 않게 볼 수밖에 없다. 풍선의 어느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부풀어 오른다. 옥죄면 옥죌수록 다른 탈출구가 마련되고, 그 결과가 더욱 조직에 해악을 끼칠 수 있다. 가뜩이나 일선 현장의 의견과는 동떨어진 회사의 결정이 잇따르고 있는 좋지 않은 분위기에 더욱 기름을 붓는 행위를 자제하라. 진정 게시판의 본질을 개선하겠다는 의도가 있다면, 편성 규약과 보도게시판 등 역사적으로 정착됐지만 최근 회사가 무시하고 있는 각종 사내 언로를 정상화 시키는 조처 먼저 시행하라.

   

좋은 약은 입에 쓰듯, 고언을 새겨 듣고 반영해야 조직이 흥할 수 있다. 한해가 저물어 간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당장 코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데 전력하기 바란다.  


2013년 11월 22일

경영협회,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PD협회 (가나다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