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KBS 추적60분 불방에 대한 논평(2013.8.31)
등록 2013.09.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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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불방 철회하고, 예정대로 방영하라
- KBS 백운기 시사제작국장은 당장 물러나라
 
 
 

‘정권의 충견’ KBS가 또다시 무리수를 뒀다. KBS는 31일 방영 예정이었던 <추적60분>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무죄판결의 전말’을 돌연 불방 결정한 것이다. 제작진에 불방 통보를 한 백운기 시사제작국장은 통합진보당에 대한 국정원의 수사를 핑계로 ‘예민한 시기에 악용당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백 국장은 ‘예민한 시기’라는 것이 무엇이며, 어떠한 부분이 ‘악용당할 수 있다’는 것인지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주시하다시피 KBS는 국정원의 정치공작․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축소‧은폐하는 등 그동안 편파적인 보도행태를 보여 왔다. 국정원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철저히 외면했고, 정쟁․공방보도로 일관하며 정치냉소주의를 부추겼다. 여기에 더해 KBS는 국정원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죄 혐의와 관련해 공개수사에 나서자 사실관계는 따지지도 않고, 국정원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여론재판을 이끌고 있다.
따라서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KBS가 보여준 행태로 볼 때, 불과 방영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추적60분> 불방조치를 내린 이유가 위법행위로 코너에 몰린 국정원을 비호하고, 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정권의 의도에 호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이는 불법을 저지른 정권의 충견을 자처하는 것이며, 국민을 배신하고 능멸하는 또다른 중차대한 범죄이다.

KBS에게 경고한다.
공영방송사로서 국정원의 공권력 남용 폐해와 국가 권력의 일방 독주를 지적하기는커녕 정권의 안위에만 골몰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당장 중단하라. 그리고 시청자의 알권리를 위해 <추적60분> 불방 결정을 당장 철회하고 예정대로 방영하라.
아울러 우리는 두 달여의 취재 기간을 거쳐 제작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백 국장 혼자만의 결정으로 불방 결정을 내렸다고 보지 않는다. <추적60분>을 불방 결정하게 된 경위와 그 배후가 누구인지 낱낱이 밝히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 <끝>
 
 
2013년 8월 31일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