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KBS 여당측 이사들의 ‘수신료 현실화 관련 간담회’ 참석 요청에 대한 논평(2013.8.13)
등록 2013.09.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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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인상 논의 중단하고, KBS정상화에 나서라

 
 
지난 9일 KBS이사회 사무국이 민언련, 참여연대, 소비자단체협의회, 미디어 공공성과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 등에게 여당추천 KBS 이사 7인이 주도하는 ‘KBS수신료 현실화 관련 간담회’ 참석을 요청해왔다.
 
우리는 KBS의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 지배제도 개선, 제작‧편성의 자율성 보장 등 ‘KBS정상화’를 위한 조처들이 충족되지 않는 한 수신료 논의는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토론회나 논평 등을 통해 이미 밝힌바 있다. 우리가 밝힌 그 입장 중에는 야당추천 이사 4인을 배제하고 낙하산 경영진과 여당측 이사들이 일방통행식으로 수신료인상을 추진하는 방식에 대해 그 부당성을 지적하고 따끔하게 일침을 놓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KBS 경영진과 여당추천 이사들은 지금도 야당추천 이사들의 목소리에 귀막고 일방통행을 고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그 간담회에 참여할 수 없음은 너무도 상식적이고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 경영진과 여당추천 이사들은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간담회에 우리의 참여를 요청해왔다. 이는 몰상식한 일이자, 가증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수신료인상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이야기도 경청하려 노력했지만, 그들 스스로 그런 기회를 걷어찼다는 거짓된 명분을 얻기 위한 연출, 간교한 책략에 불과하다.
 
KBS는 수신료 현실화를 운운하기 전에 방송장악과 낙하산 사장으로 인해 망가질 대로 망가진 KBS의 현실을 되돌아보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부터 회복하기를 바란다. 지금 국민들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정치공작에 대해 KBS가 ‘정권홍위병’ 역할을 자처하며 편파왜곡보도를 쏟아내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KBS에게 경고한다. KBS는 기존 수신료 2,500원도 받아갈 자격이 없다. 하물며 아무런 반성도 쇄신도 없이, 수신료 인상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KBS는 더 이상 잔꾀를 부리지 말라. 얄팍한 책략의 간담회는 물론, 수신료 인상 논의 자체를 중단하라. 그리고 해고자와 징계자들의 원상을 회복시키고, 정부로부터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회복하는 KBS 정상화에 조건없이 당장 나서라. 지금 당신들이 해야할 일은 바로 이것들이다.<끝>
 
 
 
2013년 8월 13일
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