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2580> 불방사태,
심원택과 김종국은 즉각 물러나라!
어제(23일) MBC가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기고 <시사매거진 2580- ‘국정원에 무슨 일이?’>를 끝내 불방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국정원의 선거 개입 논란과 관련된 내용을 다룰 것이라고 예고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MBC는 납득할만한 설명 없이 이를 불방시켜 스스로 정권의 추악한 도구임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저간의 우려대로 ‘김종국’은 결국 ‘제2의 김재철’이었던 것이다.
<시사매거진 2580> 제작자측에 따르면 ‘국정원에 무슨 일이?’를 불방시킨 실무책임자는 심원택 시사제작 2부장이다.
심 부장은 <시사매거진 2580>의 데스크 기자에게 “이번 사건의 본질은 전현직 국정원 직원과 민주당이 결탁한 더러운 정치공작”이라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펼치는가하면, “검찰 수사도 믿을 수 없다. 편향된 검찰이 정치적 의도로 편파 수사를 했으니 그 점을 기자의 시각으로 지적”하라고 집요하게 압박하고, 사건의 핵심 사안인 ‘경찰의 수사 은폐와 조작’ 부분과 ‘원세훈 원장의 간부회의 발언’ 등을 삭제하지 않으면 방송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한다.
이에 <시사매거진 2580> 제작진이 심 부장의 부당한 요구에 대해 “정치적으로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사안에서 기자가 주관적으로 멘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항의했으나, 심 부장은 오히려 “지난해 파업에 참여한 기자들은 이런 아이템을 할 자격이 없다. 배후가 누구인지 안다”는 등의 막말을 퍼부었다고 한다.
심 부장의 요구가 말도 안 되는 억지임에도 불구하고, <시사매거진 2580> 제작진과 시사제작국장은 해당 프로그램의 방영약속을 지키기 위해 심 부장 주장의 일부를 받아들여 재편집을 하는 등의 중재안을 냈으나, 심 부방은 이마저도 거부했다고 한다. 그 행태로 보아 심 부장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을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그 방영을 막고자 했던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국정원의 선거 개입이라는 초유의 사건이 주요 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이를 검증하고, 국민들에게 판단을 맡기는 것은 언론으로서 당연한 책무다. 더구나 <시사매거진 2580>이 시사프로그램인 만큼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다뤄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럼에도 이를 방해하고, 끝내 불방사태로 이어지게 한 것은 시청자를 기만하는 행위를 넘어, 헌법이 규정한 우리 사회의 근본 조직·운영 원리인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범죄행위이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켜야할 언론인이 국정원의 선거 개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전현직 국정원 직원과 민주당이 결탁한 더러운 정치공작’이라고 단언하고, 기자들에게 몰상식한 주장을 내세워 프로그램을 변질시키고 끝내 불방에 이르게 한 작태에 대해, 우리는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
우리는 <시사매거진 2580> 불방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심 부장이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심 부장의 이런 행태를 배후에 숨어 유인·방조하며 스스로 ‘제2의 김재철’임을 입증한 김종국 사장도 함께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 역사와 정의의 심판이 코 앞에 있음을 명심하라. <끝>
2013년 6월 2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