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 TV조선>·<채널A>의 5·18정신 훼손에 대한 원로 언론인 선언(2013.5.27)5·18정신 훼손 및 허위사실 날조한
조선종편과 동아종편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북한의 주도면밀한 계획 하에 벌어진 폭동”이며, “전남도청을 접수한 시민군이 사실은 모두 북한군이었다”는 등 ‘북한 개입설’을 터무니없이 날조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방송했다. 당시 전두환 일당이 권력찬탈을 위해 일으킨 반란과정에서 신군부의 폭력적인 유혈진압과 발포에 의해 광주항쟁이 촉발되었고, 이런 신군부의 폭압에 저항하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일어난 시민항쟁이었다고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일부 극우세력들이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된 5·18항쟁의 정신을 훼손하고, 군사독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 날조해 낸 이런 주장 따위는 일고의 가치도 없음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런 허무맹랑한 주장을 그간 5·18항쟁에 적대적이었던 조선·동아일보에 소속된 종편방송이라는 곳에서 아무런 검증 없이 내보냄으로써,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차원을 넘어 저희들 입맛대로 날조하고 5·18항쟁의 진실을 아직도 뼈에 사무치게 기억하고 있는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국민들을 정면으로 능욕한 짓을 언론인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다.
언론인들에게 ‘5·18정신’은 무엇인가. 그것은 진실을 보도하지 않았던 부끄러운 과거를 가슴에 새겨 언론인으로서 사명을 다해 진실을 추구하고 ‘정론직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부끄럽지만 과거를 돌이켜 보건대, 당시 1980년 5월 대다수의 언론은 사실보도는커녕 신군부의 독재에 저항한 시민들에게 ‘폭도’, ‘간첩’, ‘빨갱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씌우는 데 앞장섰다. 전두환 신군부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 적으며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렸다. 이러한 언론의 침묵과 왜곡 속에 광주항쟁은 무참히 쓰러져 갔으며, 이후 광주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싸움에도 얼마나 많은 이들의 피와 희생이 따랐는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기는커녕 또 다시 신군부의 조작된 주장이 사실인양 확대 재생산 되는 일이
우리는 이런 만행을 저지른 이들 종편채널을 언론으로 받아들일 수 없음을 선언하고, 결단코 이들의 생명연장을 거부하는 바이다. 언론사로서 당연히 갖춰야할 최소한의 윤리적 책임의식과 내적 조건도 갖추지 못한 두 종편채널의 허가를 취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모든 독재정권에 맞서 이 땅의 언론자유를 위해 평생 투쟁해 온 언론인의 명예를 걸고, 민주주의의 근본적 가치인 언론자유가 이들 종편이 언론의 상궤에서 크게 벗어나 벌이고 있는 광기어린 파시스트적인 만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해두는 바이다.
아울러 민주당에게도 강력히 경고한다. 불법·탈법·불공정 속에 탄생한 종편채널 출연금지를 아무런 정당성도 없이 또 아무런 국민과의 소통도 없이 슬그머니 해제한 것도 모자라, 지도부들이 앞장서서 종편출연에 열을 올린 사실에 대해 사과하라. 그리고 명분 없는 야합에 불과한 종편출연 허용결정을 당장 철회하라.<끝>
2013년 5월 27일
언론계 원로 선언 참가자 일동
총 62명/ 강기석(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고승우(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 고영재(전 경향신문 사장), 김규태(전 국제신문 논설주간, 시인), 김기담(KBS노조 초대 부위원장), 김동현(동아투위 사무총장), 김명걸(전 한겨레신문 사장), 김문영(전국언론노조연맹 초대 대변인), 김양래(전 한겨레신문 부국장), 김종철(동아투위 위원장), 김중배(언론광장 상임대표), 김창수(동아투위), 김태진(전 민언련 이사장), 김평호(단국대 교수), 남영진(전 한국기자협회장), 노향기(전 한국기자협회장), 문영희(전 동아투위 위원장), 박노성(전 한겨레신문 국장), 박동영(전 KBS 해설위원장), 박래부(새언론포럼회장), 박순철(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박우정(민언련 이사장), 방정배(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 배다지(전 국제신문 기자, 민족광장 상임의장), 성유보(전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성한표(전 한겨레신문 논설주간), 손정연(전 한국언론재단 이사), 신정자(동아투위), 신홍범(전 조선투위위원장), 윤성옥(동아투위), 윤활식(전 한겨레신문 감사), 윤후상(전 한겨레신문 편집국장), 이경일(80년 해직기자 협의회 공동대표), 이기욱(방송독립포럼 공동대표), 이명순(전 동아투위위원장), 이부영(동아투위), 이영록(동아투위), 이완기(전 미디어오늘 사장), 이원섭(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실장, 가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종욱(언론인), 이종욱(전 통아투위원장), 임재경(원로 언론인), 임채정(전 국회의장,동아투위), 임학권(동아투위), 장윤환(전 한겨레신문편집위원장), 장행훈(언론광장 공동대표), 전영일(민언련 부이사장), 정동익(사월혁명회 상임의장), 정상모(전 MBC 논설위원), 정연주(전 KBS 사장), 정초영(전 한국방송PD협회장), 조성호(전 지역신문발전위원장), 조양진(전 월간말 대표/동아투위), 조영호(전 한겨레신문 전무), 지영선(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최성민(방송독립포럼 공동대표), 최용익(전 MBC 논설위원), 최학래, 허육(동아투위), 현이섭(전 미디어오늘 사장), 홍수원(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홍윤표(전 일간스포츠 편집부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