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경질에 대한 논평(2013.5.10)
등록 2013.09.2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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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사태의 원인, 대통령의 ‘불통인사’에 있다


 
10일 청와대는 방미 중 ‘한국대사관의 인턴사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은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을 경질했다. 청와대는 경질 사유에 대해 “윤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 방미 수행기간 중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됨으로써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국가적 망신을 불러일으킨 이번 참사를 윤 씨의 ‘개인적 불미스러운 일’로 치부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번 참사의 본질은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이 초래한 ‘인사 참사’이다. 윤 씨는 박 대통령의 불통인사의 상징적 인물이다. 윤 씨는 최소한의 품격과 상식도 갖추진 못한 ‘막말’과 ‘망언’으로 야권 인사들을 폄훼하고, 국민의 절반을 ‘반 대한민국 세력’으로 규정하는 일도 서슴지 않은 몰상식한 극우논객이자 ‘폴리널리스트’다. 윤 씨는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도 기자들에게 ‘받아쓰기’를 강요하고 ‘폭언’을 일삼는 등 언론을 정권의 앵무새로 취급하던 독재시대의 반저널리즘적 행태로 과거회귀 논란과 자질논란을 일으켜 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 모든 비판을 묵살한 채 윤 씨를 감싸기만 했고, 이번 방미 과정에서도 ‘청와대 대변인 전원이 방미 수행할 필요가 없다’는 비판여론이 있었음도 그를 대동해, 결국 ‘방미 중 성추행’이라는 사상 초유의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것이다. 이것이 어떻게 윤 씨의 개인적 불미스런 일이겠는가.
 
이번 ‘윤창중 대변인 사태’는 비판여론을 무시한 박 대통령의 독선적 ‘나홀로 인사’와 ‘불통정치’가 그 자체로 국가와 국민에게 ‘재앙’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박 대통령은 스스로 자초한 국가적 재앙에 대해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 또한 윤 씨에 대한 미국 당국의 수사가 엄정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여 이번 국제적 망신을 신속히 수습하라
 
 
 
 
2013년 5월 1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