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부역자’가 MBC사장이라니,
‘언론장악’ 시도 당장 멈추라!
오늘(2일) 방송문화진흥회가 ‘김재철 사람’으로 꼽히는 김종국 씨(대전MBC사장)를 MBC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MBC 사장 선임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공영방송 사장 선임이라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의 ‘언론자유 및 독립성 보장’ 의지와, ‘MBC 정상화’ 의지를 가늠하는 척도나 다름없다. 그러나 방문진은 박근혜 정부의 첫 공영방송 사장 선임을 ‘이명박 언론장악체제 답습’으로 귀결시킴으로써 ‘공영방송의 정상화’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을 처참히 짓밟았다.
방문진은 사장 선출의 기준으로 ‘공영방송의 독립성·공공성에 대한 신념’을 꼽았다. 그러나 정작 방문진이 선출한 김종국 대전MBC사장은 김재철 체제 부역자로, 공영방송에 대한 최소한의 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런 인물이다. 김 사장은 경남MBC 통폐합 당시 반대하는 직원들에게 해고와 징계를 남발하며 ‘불도저식 경영’을 펼쳐 ‘제2의 김재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자가 ‘김재철 체제 청산’, 해직 언론인 복직 및 내부 갈등 해소 등 산적한 MBC 정상화 과제들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으라는 것인가! 방문진의 지록위마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언론장악 부역자’ 김종국 씨의 사장 선출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에 대한 심판 없는 공영방송 정상화가 사상누각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만 강하게 주지시켰을 뿐이다. MBC를 정권 호위병으로 전락시킨 ‘김재철 체제’의 잔재가 아직도 MBC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한 MBC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언론장악 부역자’ 김종국 씨는 애초부터 사장 지원자격 미달자다. 사장 선임 전 MBC 노조는 ▲김재철 3년 전면 감사 ▲무너진 공정성·신뢰도 회복 ▲서울-지역 대화?협조체계 복구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복구 ▲단체협약 복원 등으로 노사관계 정상화 ▲파업 대체인력에 대한 엄정한 임용 ▲해고자 복직 및 보복성 징계 무효화 등 ‘MBC의 정상화’를 위한 과제 7가지 요구안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런데 김재철 체제의 유지에 부역한 김종국 씨가 노조가 제안한 MBC 정상화를 위한 과제들을 해결할 의지와 능력이 얼마나 되겠는가. 김재철 체제에 부역한 김종국 씨는 즉각 사퇴해야 마땅하다.
방문진에 경고한다. 지금이라도 MBC 사장 선출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독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방문진마저 국민들의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한 염원을 이토록 계속 져버리는 것은 방문진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방문진 이사의 역할은 정권의 거수기가 아니라 국민의 자산인 MBC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을 답습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누차 강조하건대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은 민주주의의 필수 전제조건이다. 우리는 이번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정부?여당이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언론 장악할 의도도 없고 할 수도 없다”고 표면적으로는 말하고 있지만 이번 MBC 사장 선임 문제에서 드러났듯이 실제 언론 정책은 자신의 말과 정면 배치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같은 모순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