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_
[기자회견문]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내정 철회 및 사퇴 촉구 기자회견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 담보, 그리고 여론다양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방송통신위원장 자리에 대통령과 텔레파시가 통한다고 할 정도로 권력 해바라기성 인사인 ‘친박계’ 새누리당 이경재 전 의원 내정을 강행함으로써 ‘제2의 최시중’ 시대를 열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또한, 이경재 씨는 온갖 악행을 저지른 최시중 전 방통위위원장의 2011년 연임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최 위원장이 그동안 통신료 인하에 노력해왔고 종편을 비롯한 난제를 정리하는 데 역할을 했다”는 이유를 들어 연임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심지어 인사청문회에서는 최 전 위원장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이 일자 아들의 사진까지 구해와 병역면제가 정당하다고 강변하는 추태를 연출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가 그토록 찬양했던 최시중 전 위원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감옥으로 직행했던 것이 아닌가?
블랙코미디 수준의 참사는 곧 그 정점에 이르렀다. 청문회 도중에 이경재 후보는 박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지적에 “단지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방송 공공성을 훼손할 것이란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정권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만 하는 방통위원장에 대통령이 자신의 측근을 앉히는 게 무슨 상관이냐는 식의 비상식적 대답으로 일관하다가, 급기야 박 대통령과 “자주 보거나 전화 오간 사이는 아니지만 멀리 있어도 무선으로, 텔레파시로 통한다”며 박 대통령과의 깊고 두터운 ‘친분’까지 고백하고 말았다.
스스로 고백했듯 정권의 수장과 ‘텔레파시’가 통할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인물에게 방송통신위원회를 맡기는 것과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이 뭐가 다른가. 말 그대로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해 정권이 원하는 대로 방송을 주무르겠다는 의지의 표현 아니겠는가. 뿐만 아니라 이경재 후보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상임위와 관련 있는 통신업체 대표로부터 거액의 정치기부금 수수 △양도세 탈루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 및 횡령 의혹 △차녀의 국민연금 납부 의무 위반 등 각종 문제와 의혹이 제기된 상태이다. 한마디로 도덕적으로도 고위공직자를 할 자격이 없음이 밝혀지고 있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 전임 MB정권의 전철을 밟아 방송장악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방송을 정상화 시킨 대통령으로 남을 것인지 선택할 때가 되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입으로는 ‘방송 장악 의도가 없다’며 국민 앞에 철석같이 약속하고는, 실제 행동에서는 국민과의 약속을 배반하고 계속 방송장악의 하수인 역할에 충실할 이경재 씨를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임명강행하는 이율배반적 태도를 계속 유지한다면,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아울러 이경재 씨도 자리에 연연해하지 말고, 더 이상 망가지기 전에 미련 없이 후보자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