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EBS <다큐프라임-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 제작 자율성 침해에 대한 논평(2013.04.10)
등록 2013.09.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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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신용섭 사장, ‘정권의 하수인’이 되려는가
 

어제(8일) EBS사측이 <다큐프라임-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이하 독립유공자 후손편)를 열심히 제작 중이던 김진혁 PD를 특별한 이유 없이 수학교육팀으로 전보시키는 인사조치를 했다. ‘독립유공자후손편’은 이미 2년 전인 2011년 교육다큐위원회의 공식적인 심의·의결 절차를 거쳐 그 제작이 결정되었고, 지난 1년 이상의 기간동안 제작이 진행되어 금년 8월 방영을 앞두고 현재 막바지 제작단계에 들어간 상태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담당 PD를 다른 곳으로 발령한 것은 그 내용을 심각하게 변경시키거나 또는 아예 그 제작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것과 다름 아니다.
EBS 사측은 이미 지난 1월 담당 PD인 김진혁 PD를 수학교육팀으로 발령 내렸던 전력이 있다. 당시 논란이 일어나자 수학교육팀에서 파견이라는 형식을 빌어 김 PD를 ‘독립유공자 후손편’ 제작에 다시금 투입시켰다. 그러다가 4월 8일 갑자기 이유도 밝히지 않고 김 PD를 또다시 수학교육팀으로 인사조치를 내린 것이다. 기어코 ‘독립유공자 후손편’ 다큐 제작을 무산시키거나 내용을 심각하게 변경시키려는 음모를 현실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김 PD를 ‘원직복귀시켰다’는 등 해괴한 논리로 변명하고 있지만, 그러나 정식 제작 결정에 따라 1년이상의 기간동안 해당 프로그램을 제작하던 담당 PD를 납득할만한 합리적 이유 없이 두 번씩이나 전혀 엉뚱한 파트로 인사조치한 것을 정상적이라 믿어줄 사람은 아무 데도 없다.
 
해방 이후 고단한 삶이 계속된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은, 해방 이후 청산되지 않고 오히려 더 득세해온 친일파와 동전의 양면 같은 문제이다. 이번 인사조치는 ‘일제 친일문제’에 대한 현 정권의 불편한 심기를 헤아린, 낙하산 사장 EBS 신용섭 사장이 인사권을 몰상식하게 악용해 방송 제작·편성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무참히 짓밟고 정권에 아부하려 한 것이라는 이외에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다. 독립유공자 및 그 후손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독립유공자 후손편’에 대한 비뚤어진 시각의 발로이자, 제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언론을 탄압하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드러낸 중차대한 언론자유 탄압 사건이다. 
EBS 신용섭 사장은 ‘정권의 하수인’, ‘권력의 딸랑이’가 되려는가? 신 사장에게 촉구한다. 부당한 이번 인사를 당장 철회하고, 김 PD로 하여금 ‘독립유공자 후손편’을 원안대로 제작케 하라. 신 사장은 방송 제작·편성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고, 교육방송 EBS의 근본을 허물지 말라. 만약 우리의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신사장이 끝끝내 몰지각한 이번 인사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신 사장은 수치스러운 ‘정권의 하수인, 교육방송 EBS의 파괴자’로 낙인찍힐 것임을 명심하라. 그리고 EBS 구성원들과 시청자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 <끝>
 
 
2013년 4월 1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