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사퇴에 대한 논평(2013.3.13)
등록 2013.09.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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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씨 사퇴는 당연한 결과다
- 김재철 씨도 물러나라

 
 

오늘(13일)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이사장이 사퇴했다. 지난해 8월 김재우 씨가 방문진 이사장 연임 당시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이자,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 조사 결과 “학위 박탈에 준하는 결론이 나면 자진사퇴”를 약속한 지 7개월 만이다.
그동안 김재우 씨는 차일미일 미뤄가며 자리를 보전해 비난을 받은바 있다. 김 씨는 지난해 9월,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이 맞다”는 예비조사 결과가 나오자 본 조사까지 보겠다고 말을 바꿨고, 심지어 올 1월 최종 표절 결론이 났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이런 구차한 행태는 여당 추천 이사들마저도 등을 돌리게 만들었고, 방문진 이사 전원이 ‘자신사퇴 권고안’을 결의하는 등 불신임을 받았다. 그 사이 MBC를 관리‧감독해야할 방문진은 개점휴업 상태로 지내왔다.

그런 그가 12일 방문진 사무처에 ‘자신의 문제가 공영방송 MBC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참이나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김 씨가 사퇴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미 김 씨는 2010년 중도 사퇴한 김우룡 전 이사장의 후임으로 올 때부터 MBC의 ‘걸림돌’이었다. 방송의 ‘방’자도 모르는 인물이 공영방송 MBC를 관리․감독해야 할 방문진 이사장 자리에 앉자 있으니 MBC가 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할리 만무했다. 더군다나 작년 MBC노조가 ‘낙하산 사장 퇴진, 공정방송 쟁취’를 주장하며 170일에 달하는 파업을 벌이는 등 MBC의 비상상황에서도 파업 해결을 위한 노력은커녕 MBC를 파멸로 이끈 김재철 씨를 비호하는데 급급했다.

우리는 김 씨 사퇴만으로 MBC 정상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고 본다. MBC를 정권의 주구로 전락시킨 김재철 씨도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리고 방문진 위상과 역할에 맞게 공영방송 MBC를 제대로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방문진을 정비하고, MBC 정상화를 이끌어낼 새로운 사장을 뽑아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방송장악 의도가 없다’는 발언이 진심이길 바란다. 그 진심을 믿게 만드는 첫걸음은 바로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김재철 씨가 사퇴하고 MBC가 정권의 나팔수라는 비난에서 벗어나 공영방송으로서 위상을 분명히 확립할 때 진심이 확인될 것이다. 세상사에는 순리가 있고, 모든 일은 사필귀정으로 끝나기 마련이다.
 
 

2013년 3월 1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