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_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에 대한 논평(2012.12.21)
등록 2013.09.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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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퇴출과 공영 미디어의 독립성·공정성 보장은
 
 ‘대통합’의 첫 관문
 
 

18대 대통령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 박 당선자는 선거기간 동안 100% 대한민국을 강조하며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20일 박 당선자는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저에 대한 찬반을 떠나 국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는 분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누리당도 “진정한 민생의 시대, 국민행복의 시대를 열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과 함께 “갈등과 대립의 골을 메우고, 야당의 목소리, 반대의 음성을 경청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직선제 이후 우리 국민이 진보와 보수 양대 진영이 첨예하게 갈라져서 선거를 치뤘다. 때문에 선거과정에서 정당뿐만 아니라 박 후보와 문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도 양 갈래로 나뉘어 유례없는 갈등과 대립을 겪었다. 우리는 박 당선자와 새누리당이 ‘대통합’을 강조했던 것에 걸맞게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던 갈등과 반목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힘써주기를 기대한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48%의 유권자들은 박 당선자의 ‘군사독재를 옹호하는 왜곡된 역사인식’, ‘민주적 소통의 부재’, ‘1% 특권층에 대한 편애’ 등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 ‘대통합’을 위해 박 당선자는 이러한 우려들을 불식시키기 위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 약속의 진정성을 보여주길 우리는 기대한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불법부당한 장악과 통제로 크게 훼손된 공영 미디어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회복하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가 속히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지난 7월 박 당선자는 대선후보출마 기자회견에서 MBC파업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방송 언론의 공정성은 확보돼야 하고, 독립성이나 자율성도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MBC의 공정성과 독립성은 지금까지 계속 최악의 상태이다. 이런 상황은 MBC뿐 아니라 KBS, YTN, 연합뉴스 등도 마찬가지이다.
 
박 당선자와 새누리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갈등과 대립의 골을 메우고, 국민의 목소리 경청을 통해 ‘대통합’을 이루고자 한다면,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 회복은 그를 위한 최우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19대 국회 개원협상과정에서 여야가 약속했던 김재철 사장 퇴진을 통한 MBC 정상화,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과 언론자유 탄압에 대한 진상조사와 청문회를 조속히 실행할 것을 촉구한다. 박 당선자의 ‘약속 대통령’다운 면모를 기대한다.<끝>

 
2012년 12월 2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