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기자회견문] KBS,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도 않는가?(2012.12.4)또 대선 후보자들을 검증하기 위해 올 상반기 부서가 꾸려진 ‘대선후보진실검증단’이 준비해 온 프로그램이 방송 하루 전날 보류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자대결을 가정하고 두 후보의 핵심공약과 그동안 제기돼 온 후보들의 각종 의혹을 집중 검증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방을 결정한 핵심에 낙하산 길환영 사장이 개입된 정황이 드러났고 내외의 반발이 거세자 오늘에야 방송이 나가게 됐다. 특집이 아닌 정규프로그램에 편성돼 사실상 축소 방송되는 셈이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후보 검증 프로그램이 불방된 사례는 초유의 일이라는 것이 내부 구성원의 한목소리다.
MB정권 5년, 방송장악은 이번 대선을 위한 정권연장의 도구였음이 입증되고 있다. 과거 독재 정권시대에나 있음직한 방송의 행태들이 연일 쏟아진다. 화면배치와 이미지 조작 등 고전적인 편파의 수법부터 기계적 중립마저 무시한 특정후보 띄우기와 죽이기, 특정후보에 대한 검증 없는 중계 보도 등 달라도 너무 다른 불공정 보도들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정도면 부끄러움을 넘어 통탄 할 일이다.
대선을 앞두고 특정후보에 유리한가 불리한가를 따져 편성과 보도의 내용이 확정되는 공영방송 KBS의 현실 앞에서 시민사회와 시청자들은 무력감와 절망감마저 느낀다. 꼬박꼬박 내는 수신료가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정권의 나팔을 부는데 사용되는 기막힌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과거 땡전 뉴스를 거부하던 국민의 분노가 관영방송 KBS를 개혁해 냈듯이 MB정권 5년과 이번 대선을 앞두고 바닥에 떨어진 공영방송 KBS 또한 반드시 바로잡아 낼 것이다.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겨 젊은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이번 대선을 치르려는 집단의 한가운데 놓인 KBS의 모습과 길환영을 비롯한 더러운 부역자들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KBS의 주인인 국민과 시청자들의 이름으로 단죄할 날이 분명코 오고야 말 것이라는 무서운 역사적 사실, 그 날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2012년 12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