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타락한 MBC,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MBC의 ‘친박근혜’ 왜곡·편파보도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다. ‘낙하산 사장’ 김재철 씨에게 장악된 MBC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후의 발악을 벌이고 있다.
MBC는 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에 대해 ‘흠집내기와 의미축소, 갈등조장’ 보도로 일관했다. MBC는 “권력 나눠먹기 단일화 이벤트”(박근혜 후보), “신당창당설은 낡은 정치의 전형”, “첫 여성 대통령 출현이 두려워 두 남성들이 야합하는 모습” 등 새누리당의 흑색선전을 그대로 중계하고, 단일화 협상을 “주도권 샅바싸움․기싸움”으로 묘사하면서, 이전투구식 권력투쟁의 이미지를 덧씌우는 데 진력했다.
나아가 MBC는 문-안 TV토론을 앞두고 “단일화가 되더라도 두 세력간 연대가 어려울 것”이라며 단일화에 대한 저주 퍼부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자 “안 후보가 백의종군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문 후보와 손을 잡진 않았다”며 후보단일화의 실패를 염원하는 해석을 달았다.
반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경제민주화 뒤집기’, ‘투표시간 연장 거부’ 등 박 후보에게 불리한 그러나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새누리당의 구차한 변명을 무비판적으로 중계하거나 침묵하는 등 축소하기에 급급했다. 특히,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 노선 변경에 대해서는 <‘협상계속’‥‘경제민주화 약화?’>(11월 10일)라는 기사에서 “박 후보가 순환출자는 기업의 자율에 맡기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한 방송에 출연해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유약해지지 않았나는 생각이 든다면서 재계의 로비가능성까지 언급했다”고 짤막하게 언급하는데 그쳤다.
편파적인 화면 구성도 심각하다. MBC는 야권단일화에 대한 박 후보의 비난을 적극 보도하면서 화면은 늘 그 비난에 대해 유권자들이 크게 박수치는 모습으로 종결됐다. 박 후보의 동향 보도에서는 “뜨거운 환영”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늘 현장의 인파가 크게 환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제 공약이나 행위와는 무관하게 박 후보에 대한 대중의 호감을 이끌기 위한 호의적 이미지 연출이 대선 후보의 동정을 소개한다는 미명하게 계속돼온 것이다.
반면, 문재인 후보의 행보를 전할 때는 지지자의 열기를 알 수 없도록 후보를 클로즈업한 화면을 주로 사용하고, 유권자를 보여줄 때에는 무표정하거나 관심도가 떨어진 모습만 선별해 보여주었다. 특히, 문 후보 발언의 요지와 동떨어지게 제목을 “부산이 고향”이라고 뽑고,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거나 “부산에 빚을 갚을 기회라고 말했다”는 등 타지역 유권자들의 반감을 조장할 수 있는 내용을 부각했다. 문 후보에 대한 호의적 이미지 형성 차단과 부정적 이미지 주입에 집중해온 것이다.
이런 극심한 ‘편파․왜곡’ 보도에도 불구하고, 11월 12일 권영세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박근혜 후보에 불리한 편파보도를 중단’하라며 적반하장격 주장을 펼쳤고, 뒤이어 14일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MBC에 몰려가 ‘박근혜 후보가 편파보도를 당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MBC는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 이후 더욱 극심한 편파보도 행태를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항의방문 이후, MBC는 호의적 이미지 조성을 주내용으로 하는 박 후보의 행보관련 보도의 양을 대폭 늘였다. 단순한 동정 보도임에도 불구하고, 야권 단일화 관련 보도와 그 비중이 동등한 수준이었다. ‘대선보도 민언련 모니터단’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후보 동정보도만 비교했을 때, 11월 12일부터 18일까지 MBC의 후보 동정별 보도 분량은 박근혜 1374초, 문재인 369초, 안철수 363초였다.
우리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극심한 MBC의 편파보도 행태를 엄중히 경고한다. MBC는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본책무는 물론 공영방송의 허울마저 벗어던지고 박근혜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뛰어들었다. 이는 부정한 사익을 위해 사회적 공기인 공영방송을 약탈해 흉기화한 것 이상의 범죄이다. 온 국민이 어렵게 가꾸고 발전시켜온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죽이는 극악한 범죄이자 국민에 대한 최악의 배신이다.
국민은 이 같은 MBC의 범죄를 잊지 않을 것이다. 그 범죄의 주범과 공범들인 김재철과 그 부역자들은 지금이라도 즉각 그 자리를 떠나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 국민의 무자비한 심판과 응징이 기다리고 있음을 잊지 말라.
2012년 12월 4일
공정보도를 염원하는 시민사회·네티즌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