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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매거진2580> 심원택 부장의 인혁당 관련 발언에 대한 논평(2012.11.2)
등록 2013.09.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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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와 오만으로 시사프로그램을 농단하는 심원택 부장,
 
그 자리에서 당장 물러나라
 

 
‘청와대 쪼인트 사장’ 김재철 씨와 그 하수인이 MBC를 불공정방송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는 사실이 또 다시 입증되었다.
지난 28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정치, 극장에 서다’라는 꼭지에서 M2 픽처스가 제작한 <유신의 추억-다카키 마사오의 전성시대> 등을 소개하는 방송을 했다. 그러나 그 프로그램은 본래의 기획과 취재의 취지와 무관하게 인혁당 유족들의 인터뷰가 통편집 된 채 방영됐다. 데스크를 거치는 과정에서 심원택 시사제작 2부장이 인혁당 유족 인터뷰를 통째로 들어내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면서 심 부장은 후배 기자에게 “(기자) 배후에 민주당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등의 폭언까지 퍼부었다고 한다.

또한, 심 부장은 ‘통편집 지시’가 논란이 되자 사내게시판에 이른바 ‘해명글’을 올렸는데, 그 해명은 현대사에 대한 미천하고 편향된 심 부장의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심 부장은 “인혁당 사건에 두 가지 팩트가 존재한다”면서 “고문에 의해 진술된 내용은 증거의 효력이 없어 무죄라는 것”과 “인혁당 관련자들이 당시의 법을 무시하고 친북활동을 한 것 또한 사실이라는 주장”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영화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한 쪽 견해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영화를 보도하는 것 또한 한 쪽 주장에 지지를 표시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한마디로 역사에 대한 몰이해, 그리고 공영방송 시사제작부장으로서 부적격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우선 언론인으로서의 기본 자질을 의심케 하는 대목부터 짚고 넘어가자. 심 부장은 두 개의 ‘fact’가 존재한다고 해놓고는 ‘재판부에서 무죄를 받은 사실’과 ‘친북활동을 했다는 사실’ 두 가지를 나열했다. 인혁당 사건이 ‘재판부에서 무죄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인혁당이 친북활동을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국민에 대한 통제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그들을 단죄하려 했던 독재자와 그 잔당의 ‘주장’일 뿐이다.
또 그러한 ‘주장조차도 이 영화에서 다루고, 취재기자가 인터뷰했던 ‘인혁당 유족들’과 관련한 2차 인혁당 사건과는 무관한 것이다. 그것은 2차 인혁당 사건이 아닌, 1차 인혁당 사건에 대해 제기된 일부의 ‘주장’일 뿐이다. 2차 인혁당 사건은 박정희 독재정권의 불법적인 고문·조작 수사와 사법부의 비굴한 굴종 속에서 법원 판결 20시간만에 사형이 집행된 사건이다. 이는 1차 인혁당 사건과는 무관한 별개의 사건이다.
2차 인혁당 사건은 굳이 현대사를 다시 설명할 필요도 없는, 이미 그 진상이 다 밝혀진 명백한 사법살인 사건이다. 심 부장의 발언은 얼마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인혁당과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과 논란’을 제대로 살펴보기만 했더라도 내뱉지 못했을 주장이다.

우리는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이런 자가 공영방송의 시사제작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부장 자리에 앉아 기자들이 취재해 온 내용을 제멋대로 난도질하고 있는 망국적 현실에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
김재철과 그 하수인들은 정녕 사리사욕을 위해 공영방송 MBC를 파괴하고 국민을 능멸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단 말인가? 심 부장은 더 이상 방송을 농단하지 말고 자리에서 물러나라. 그리고, 인혁당 유족들에게 백배 천배 사죄하라.<끝>
 
 
 
2012년 11월 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