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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의 ‘안철수 후보 논문 표절 의혹’ 보도 관련 논평(2012.10.3)
등록 2013.09.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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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가장한 최저질 인식공격, 양심과 상식 모두 내팽개쳤다
 
 

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는 단독취재라며 <박사 논문 표절 의혹>(현원섭 기자) 보도를 내놨다. 안철수 후보가 논문을 표절했다는 것인데, 보도 원칙을 무시한 채 편파적이고 악의적인 보도행태를 보였다.
이날 MBC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이 다른 교수의 논문을 상당부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두 논문을 비교해 “거의 옮겨 쓰다시피 했다”, “거의 복사 수준으로 베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참여한 연구팀이 또다른 후배의 1992년 논문을 베껴 써서 한국과학재단의 연구비를 받아 착복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MBC는 안 후보 측이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후보와 논의해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면서 “안 후보가 의혹을 확실하게 해소하지 못할 경우 박사 논문 표절 의혹이 이번 대선가도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MBC의 의혹보도는 2일에도 이어졌다. <“표절아니다”‥“오류까지 동일”>은 “안철수 후보 측이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제기에 대해 표절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논문에 나오는 공식의 오류도 표절대상으로 제기된 논문과 같은 것으로 드러나 의혹은 여전”하다는 내용이었다. 또 후배 연구 논문 의혹도 다시 한 번 더 다뤘다. 전날 보도에 대해 비판여론이 급등하자 자신의 보도를 합리화시키기 위한 후속보도일 뿐이었다. 
 
MBC의 이번 안 후보 논문표절 의혹보도는 ‘대선 주자 검증’을 통해 유권자의 알권리를 보장해 주기 위한 시도라고 봐줄 수 있는 구석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악의적이고 편파적인 최악 최저질 수준의 정치적 표적공격이라 할 수 있다.
안 후보 측에 따르면 MBC가 논문표절과 관련해 안 후보 측에 문의한 시간이 방송 한 시간 전인 저녁 8시였다. 흡사 반론권을 준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한 요식만 차린 셈이다. 8시 45분 안 후보 측에서 표절이 아니라는 서울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주임교수 이석호 교수의 검토의견을 전달했음에도, MBC는 이러한 반박은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안 후보 측이 후보와 논의해 입장을 내놓겠다고 말했다”며 안 후보 측이 표절의혹에 전전긍긍하는 것처럼 보도했다.
또한 MBC의 보도는 궁색하게도, 학계나 학술단체의 표절 관련 전문가들의 인터뷰는 단 한 컷도 없었다. 또 안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출처’ 논란도 일고 있다. MBC는 첫머리에서 앵커가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라고 운을 떼며 보도를 시작했지만, 정작 논문 표절 의혹을 ‘지적’하거나 ‘의혹’을 제기한 ‘주체’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다. 익명의 제보자인 것인지, 기자 스스로 제기해 놓고 위와 같은 표현을 갖다 붙인 것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 이를 두고 관련 내용을 보도한 기자가 새누리당 출입 기자라는 사실이 언급되면서 트위터에는 “새누리당과 기자가 대놓고 공작한 셈”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MBC가 ‘검증’이라는 미명하에 안 후보에 대한 의혹을 무책임하게 보도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부터 MBC는 새누리당이 안 후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면 관련 내용을 적극 중계한 반면, 사실관계를 검증하는 후속보도는 하지 않았다. 지난 달 금태섭 변호사가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에게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것을 두고도 MBC는 “박 후보에 대한 안 교수 측의 공격”이라는 말로 본질을 왜곡시키켰고, 정 위원이 제기한 ‘안랩 내사설’과 ‘여자문제’를 재정리해 보도하는 악의적 행태를 보인바 있다.
우리는 이번 악의적 표적공격이 MBC가 회사의 명운을 걸고 뉴스의 기본은 물론 인간으로서 지녀야할 최소한의 양심과 상식마저 내팽개친 채 ‘안철수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규정한다. 우리는 무엇보다 대선을 앞두고 공영방송 MBC에서 이렇게 저열하고 악의적인 정치적 표적공격이 시도된 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우리는 ‘공정방송으로,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며 총파업을 벌인 MBC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다. MBC 구성원들은 ‘쪼인트 사장’ 김재철의 MBC가 ‘정권 띄우기’, ‘비판 목소리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며, 공정한 방송을 하지 못한 것을 국민께 사과하고, 김재철 퇴진을 위해 장기간 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파업노조원들은 여전히 유배와 강제교육으로 제작 현장에서 격리돼 있고, 김재철 씨는 아직까지 사장 자리를 꿰 차고 앉아있다. 공정한 대선을 망가뜨리는 몰상식하고 악의적인 MBC의 이번 엉터리 표절의혹 보도는 이러한 부조리한 현실에서 기인한다.
정권홍보방송으로 전락한 MBC의 행태를 국민들은 모두 지켜보고 있다. 우리 국민은 언론의 정도를 버린 채, 인간말종식의 저열하고 치졸한 편파․왜곡 흑색선전을 용서치 않을 것이다.
 
MBC는 이번 보도에 대해 사과방송하고, 정정보도를 내라. 방송문화진흥회는 터무니없고 저열한 이번 보도가 나가게 된 과정을 엄정하게 조사하여 MBC 수뇌부와 정치권의 불법부당한 커넥션 의혹을 국민 앞에 해명하고 사죄하라. 방송문화진흥회는 당장 김재철 씨를 비롯해 터무니없고 저열한 이번 보도의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 모두 해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라.<끝>
 

2012년 10월 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