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새누리당 김재원 신임 대변인 막말에 대한 논평(2012.9.24)
등록 2013.09.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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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소통한다더니 고작 ‘욕설 대변인’인가
 
 
 
어제(23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홍일표 당 대변인을 김재원 의원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임명장을 받기도 전에 기자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23일 김 대변인은 기자들과 인사를 겸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24일 박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과거사 문제’에 대해 종전과 다른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면서 박 후보를 ‘예수를 부정한 베드로’에 비유했다고 한다. 또한 “박근혜 후보가 정치를 하는 건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그 다음 날인 오늘(24일) 오전에 있을 국민에 대한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가 진심이 아니라 당장의 곤란을 면키 위한 어쩔 수 없는 거짓 고육책이라고 기자들에게 고백한 것이다. 김 대변인이 왜 그런 고백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박 후보를 ‘예수를 부정한 베드로’에 비유한 자신의 발언이 국민에게 알려지는 것을 싫어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김 대변인의 발언이 한 시간쯤 뒤 기사화되고, 당 관계자로부터 질책이 이어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자, 김 대변인은 기자들을 향해 “(식사도중의 사적인 얘기를) 정보보고 하느냐, 너희가 기자 맞냐”면서 듣기 민망한 욕설을 섞어가며 막말을 했다고 한다. 또 “이렇게 정보보고 한다고 특종할 줄 아냐, 너희가 특종한 적 있느냐? 너희가 보고하는 것은 우리에게 다 들어온다”고 말하고, 기자 한명 한명을 손가락질하며 “니가 보고 했냐”고 추궁했다고 한다.
김 대변인의 베드로 비유 발언은 박 후보의 사과가 진심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는 국민에게 알리지 말되, 새누리당 지지층에게 슬금슬금 퍼져나가게 하겠다는 저열한 기만술책에 다름 아니다. 또한, 김 대변인이 고압적인 태도와 함께 막말을 하며 기자들을 깡패가 제 꼬붕 다루듯 하는 행태를 보인 것은 언론을 소통과 대화의 공기(公器)가 아니라 지배와 통제의 도구로 보는 그의 추한 ‘언론관’을 가감 없이 드러내 주었다.
공당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전하고,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대변인이 이럴 수는 없다. 김 대변인에 앞서 당 공동대변인을 맡았던 홍일표 대변인은 인혁당과 관련해 박 후보가 ‘두 개의 판결’을 얘기하자, “박 후보의 표현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라고 논평했다가 사퇴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2007년 박근혜 후보의 대선 경선 대변인을 맡는 등 뿌리 깊은 ‘친박계’ 인물이다. 새누리당이 대변인을 뽑는 기준은 무엇인가? 대변인으로서의 상식과 자질이 아니라, 박 호보에 대한 맹목적 충성이 기준인가? 이번 김 대변인의 부적절한 비유와 욕설 파문은, 박 후보가 그동안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해 왔던 것도 대통령이 되기 위한 거짓된 고육책일 수 있다는 우려를 갖게 한다.
김 대변인은 부적절한 비유와 욕설 파문에 책임을 지고 당장 물러나라.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김 대변인의 잘못된 언론관으로 상처를 받은 기자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하라. 그리고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마련해 시행하라.<끝>
 
 
 
2012년 9월 2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