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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측의 ‘불법사찰’ 의혹에 대한 논평(2012.9.3)
등록 2013.09.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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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측의 ‘불법사찰’, 엄중히 처벌하라
 
 
 
MBC 사측이 노조원은 물론 MBC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이른바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불법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오늘(3일) MBC노조가 폭로한 사측의 ‘불법사찰’ 내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이 지난 5월 중순경 MBC 회사망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데스크탑, 노트북 등에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하게 ‘몰래’ 설치했다고 한다. 이 해킹 프로그램은 MBC 직원, 작가, MBC를 방문해 인터넷 망을 사용한 누구라도 예외없이 설치되었을 뿐만 아니라 MBC 직원이 집이나 외부에서 회사 포털(portal.mbc.co.kr)에 접속만 해도 자동설치 된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프로그램이 설치되면 컴퓨터의 모든 문서, 메신저 본문, 이메일 본문, 블로그에 올린 글, 컴퓨터 자료를 휴대용 저장장치에 복사하는 경우 등 사용자 대부분의 정보가 회사 서버로 자동 전송되는 무시무시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기능을 이용해 개인 메신저 대화와 같은 내용을 전송해 사생활 침해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노조가 외부에 보낸 파일이나 성명서, 무용가 ‘J씨’와 관련된 대외비 문건까지 빠짐없이 사측으로 전송되었다고 한다.

사측의 ‘해킹’ 프로그램 설치 목적도 불순하기 그지없다. 사측은 외부의 해킹 방지 등을 이유로 삼고 있지만, 노조 파업이 한창인 5월 ‘쪼인트 사장’ 김재철 씨의 비리가 연이어 터져 나왔고, 특히 무용가 J씨와 관련해 규정에 어긋난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따라서 김 씨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유출한 사람을 색출하기 위해 ‘해킹’ 프로그램을 불법적으로 설치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나아가 김 씨의 추악한 비리로 퇴진요구가 거세지자 이를 사전에 무마시키고자 MBC 직원들의 컴퓨터를 뒤져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이런 심각한 불법행위가 공영방송 MBC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섬뜩함과 더불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특히 정보 수집 당사자의 동의를 받지도 않고, 직원을 비롯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막가파식 사찰’을 자행한 것은 개인정보보호법과 통신비밀보호법을 명백히 위반한 불법행위이다.
김재철 씨가 사장으로 오고 난 이후 MBC는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정부비판 프로그램 옥죄기를 당해 제작 자율성은 땅에 떨어졌고, 사상 초유의 장기간 파업에 시용인력을 투입하는가 하면 급기야 ‘불법사찰’로 공영방송 MBC의 명예는 한 없이 추락했다. MBC를 이 지경으로 만든 ‘쪼인트 사장’ 김 씨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
김 씨와 MBC 사측에 경고한다. ‘불법사찰’을 당장 중지하라. 그리고 해킹 프로그램 도입을 지시하고, 수행한 자들은 책임을 지고 MBC를 떠나라.
아울러 경‧검찰에도 강력히 촉구한다. 명백한 불법이 드러난 만큼 정권의 눈치나 살피며 어영부영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MBC가 저지른 ‘불법사찰’을 철저히 수사하고 관련자와 책임자를 즉각 처벌하라.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은 언론장악 진상조사 및 청문회, MBC 파업사태 해결 등을 정치권이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했기에 생긴 사태이다. 따라서 MBC ‘불법사찰’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국회차원에서 진상규명을 위해 발 벗고 나서라. <끝>
 
 
 
2012년 9월 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