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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에게 제공한 질의용 ‘패널자료’에 대한 논평(2012.7.27)
등록 2013.09.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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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MBC 김재철 사장과 한통속이 되어선 안 된다
 
 
 
MBC가 자사의 총선 편파보도에 대한 문제 제기를 반박하기 위해 ‘패널자료’까지 만들어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에게 제공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나 MBC가 국회의 직접 감사 대상이 아닌 상황에서 야당의 자료 제출 요구를 묵살하는 경우도 있어 새누리당과 MBC 김재철 씨가 한 통속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25일 국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업무보고에서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극심했던 MBC 선거보도의 편파성과 이를 감싸고 돈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정권영합적 심의행태를 집중 추궁했다. 최 의원은 이날 4․11 총선 당시 ‘박근혜․손수조 카퍼레이드’가 “선거법은 차량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박 위원장이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며 MBC가 “카퍼레이드 장면은 5초 이상 노출시켰으면서 정작 그 행위가 선거법 위반문제가 제기된 것에 대해서는 외면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여론조사 관련 보도에서도 여당의 지지율이 앞서는 선거구에서는 “7%에서 15% 정도의 차이가 나면 사진 크기를 두 배 정도는 크게 해서 부각해주는 기준이 적용”되었지만 다른 날 보도에서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보다 20% 이상 앞섰음에도 “MBC는 같은 크기로 보도해 불공정 편파왜곡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이 제기한 편파방송은 우리단체 ‘4․11 총선선거보도민언련모니터단’에서 지적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선관위가 ‘카퍼레이드’에 대해 “여당 대표자가 환영하는 군중들에게 인사하는 것은 통상적인 정당활동”이라며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박 위원장이 굳이 타고 왔던 승용차 대신 대형 선루프가 장착된 차량으로 옮겨 탄 점, △박 위원장의 방문 사실을 시장 상인회 측이 사전에 방송으로 알린 것 등 계획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MBC의 이런 행태는 정권에 유리하면 키우고, 불리하면 축소하는 ‘그때그때 달라요’와 같은 전형적인 편파보도다. 그런데도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은 MBC 사측이 제공한 적반하장의 변명자료를 그대로 받아 MBC의 친정권 편파보도를 감싸는데 급급했다. 이는 26일 업무보고 전 최 의원이 “25일 열린 국회 문방위 회의에서 사용한 패널이 MBC가 만들어다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김을동 의원은 “(의원실의) 비서실에서 자료를 만들 시간이 없어서 MBC에 부탁해서 MBC가 만들어준 자료를 받아 사용한 것”이라고 ‘순순히’ 인정하면서 밝혀졌다. 비판과 견제의 대상인 방송사로부터 김재철 씨와 그 하수인 등 특정인의 보신을 위한 ‘패널자료’를 받았으면서도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김을동 의원의 무개념에 어이가 없을 뿐이다. 나아가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응도 가관이다. SBS 앵커 출신의 홍지만 의원은 “뉴스를 내보낼 때 그날 주제에 따라 CG(컴퓨터그래픽) 화면을 똑같은 크기로 만들기도 하고, 아닐 때도 있다”, “내가 MBC에서 자료를 받으라고 조언했다”(이상일 의원), 염동열 의원은 “최 의원이 각각 다른 날짜의 보도를, 같은 날에 한 것처럼 조작”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며 최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당일 최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며 제시한 패널자료에는 각 보도의 날짜가 분명히 명기되어 있었다.
 
새누리당 의원들 머릿속에는 공영방송 사장이 공금을 제멋대로 뿌려대도, J씨라는 여인과 부적절한 관계가 만천하에 드러나도, ‘공정방송’, ‘낙하산 사장 퇴출’을 위한 MBC노조 파업이 170일간 이어져도 오로지 정권비호․정권찬양을 위한 방송사 사장을 지키는 일만 중요한 모양이다. 정권옹호․편파방송 비호에만 열올리는 새누리당 문방위원들의 모습에서 방송의 ‘공정성’, ‘공공성’의 철학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그른 일이다. 새누리당 문방위원들은 당신들을 뽑아준 국민들의 기대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깊이 반성하길 바란다. <끝>
 
 
2012년 7월 2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