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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공정언론을 위한 1박2일 국민 희망캠프’ 동참호소 기자회견(2012.5.22)
등록 2013.09.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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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언론을 위한 1박2일 국민 희망캠프’ 참여로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내자
 
 
 
 
 
 

‘낙하산 사장 퇴출․공정언론 쟁취’를 위해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언론 노동자들의 투쟁이 끝날 줄을 모른다. 오늘로 MBC 노조는 파업 114일째, KBS 새노조는 78일째, 연합뉴스 노조는 69일째이다. YTN노조도 8단계 파업을 진행하며 정권의 낙하산 사장들을 퇴출시키기 위해 더욱 더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다. 사측의 편집권 침해와 인사 전횡 등 언론통제에 맞선 국민일보 노조의 파업투쟁도 150일을 넘겼으며, 부산일보 노조의 항거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4년간 망가질대로 망가진 우리 언론의 현주소는 참담하기 그지 없다. 이명박 정권은 대통령 특보출신 등 자신의 ‘가신’들을 언론사 ‘낙하산사장’으로 내려보내 언론사를 ‘정권 홍보 도구’로 전락시켰다. 낙하산 사장이 장악해 버린 언론사들은,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원전수주’, ‘자원개발’ 등 이른바 정권의 ‘치적’ 부풀리기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4대강 부실 공사’ 등 문제점에 침묵하는 등 노골적으로 ‘MB 방송’, ‘편파방송’, ‘불공정 언론’이 되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언론, 권력을 견제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지키는 ‘공정언론’이 되고자 하는 언론노동자들의 요구는 너무나 당연하다. 이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중요한 투쟁이자 한편으로는 언론인들의 자존감을 지키는 투쟁이기도 하다. 그 맨 선두에서 헌신적으로 투쟁하고 있는 파업 언론노동자들에게 시민들은 물품으로, 서명으로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민들이 행동에 나설 시간이다.
지난 7일부터 KBS 새노조와 MBC 노조는 여의도 공원에 텐트를 치고 ‘여의도 희망캠프’를 시작했다. 광장으로 나와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현재의 ‘편파방송’을 극복하고 ‘공정언론’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국민일보와 YTN노조까지 합류하면서 여의도 공원은 말 그대로 언론 투쟁의 ‘희망캠프’가 되고 있다.
‘여의도 희망캠프’를 채우는 것은 언론노동자들 뿐이 아니다. 지난 8일부터 시민단체들도 속속들이 결합하고 있으며 오는 25일과 26일에는 시민들이 함께하는 ‘국민 희망캠프’를 앞두고 있다.
우리는 5월25일 저녁에 시작되는 ‘공정언론을 위한 1박2일 국민 희망캠프’가, 유례없이 장기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언론노동자들의 투쟁에 언론소비자인 시민들이 화답함으로써 시민과 언론노동자가 소통하는 광장이 될 것을 기대한다. 우리는 공정언론 실현투쟁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1박2일 국민 희망캠프’에 많은 시민들과 가족들이 동참해서 언론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해주시길 호소한다. 시민들이 언론노동자와 함께 여의도 광장을 ‘희망캠프’로 꽉 채워,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가시화되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 시민들의 힘만이 오만방자한 정권과 정치권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최근 정권이 하는 행태는 정말 가관이다. 검찰은 MBC 노조 본부장과 간부들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무리하게 신청했다가 전원 영장기각당하는 망신을 자초하였다. ‘청와대 쪼인트 사장’인 MBC 김재철 씨의 배임과 횡령, 특혜 몰아주기 등의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김 씨에 대한 법적 조치는 지연시키는 반면, 비리 의혹을 폭로한 노조간부들에 대한 탄압에만 집중하는 양상은 정치검찰의 또 다른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막장 ‘낙하산 사장’들을 하루빨리 정리하는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 원내대표라는 사람은 이번 언론파업을 “불법·정치 파업”이라고 폄훼하면서 “방송사 파업에 정치권이 개입해선 안 된다”는 헛소리를 늘어놓고 있고,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은 어떤 책임있는 대책을 내지 않으면서 이런 망동을 묵인, 방조하고 있다.    
야당의 행태 또한 답답하다. 유례없는 언론사 파업이 110일이 넘어가며 사회의 한축을 담당하는 언론의 역할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는데도, 언론파업의 조기해결을 위한 절박한 노력을 찾아보기 어렵다.
여야는 하루빨리 ‘낙하산 사장 퇴출’과 이명박 정부의 위법부당한 방송장악에 대한 '청문회와 국정조사' 실시는 물론, 방송·통신사의 지배구조 공공화와 편성제작권 독립 등 ‘공정언론 실현’을 위한 법·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
 
언론자유를 위해 추운 겨울날 시작된 언론노동자들의 투쟁이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투쟁을 승리로 이끄는 유일한 방법은 국민들의 손에 달려있다. 방송·통신의 진짜 주인인 국민들이 나서서 공정언론 실현투쟁에 헌신하고 있는 언론노동자들을 지지·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언론민주화를 통한 민주주의 쟁취투쟁에 주인으로 나서자.
 
다시한번 ‘공정언론을 위한 1박2일 국민 희망캠프’에 범국민적인 참여를 호소드린다.
 
 

2012년 5월 22일
공정언론 공동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