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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MBC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한 무더기 영장 청구 관련 논평 (2012.5.20)
등록 2013.09.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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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조에 대한 무더기 영장청구를 당장 철회하라
 
 

지난 18일 영등포경찰서가 정영하 MBC노조위원장을 비롯해 김민식 부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장재훈 정책국장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MBC노조가 불법파업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라고 한다. 앞서 지난 2월 27일 ‘쪼인트 사장’ 김재철 씨는 MBC노조 집행부 1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한 바 있다.
 
경찰이 노조 집행부에 대한 무더기 구속영장을 신청한 속셈은 뻔하다. 파업 지도부를 와해시켜 파업 110일이 넘어서도록 강고하게 이어지고 있는 MBC노조의 파업대오를 흔들려는 얄팍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MBC노조 파업이 무더기 구속영장 청구 같은 겁박으로 흔들릴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건 크나큰 오산이다. 그동안 ‘쪼인트 사장’ 김재철 씨는 노조 간부들에 대한 해고와 중징계를 남발하고, 노조 및 간부 등에게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MBC노조 파업대오를 흔들기 위해 온갖 치졸한 작태를 보여 왔다. 또 일부 아나운서들에게는 ‘메인뉴스 앵커 자리’ 등을 내걸고 온갖 회유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MBC노조의 파업대오는 결코 흔들리지 않고 있다. MBC 구성원들의 파업은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으로 망가진 ‘공영방송 MBC’를 국민의 품으로 되돌려 놓으려는 정의롭고 정당한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번 무더기 구속영장 신청에는 ‘쪼인트 사장’ 김재철 씨에 대한 MBC노조의 폭로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그동안 공개된 김 씨의 비리 의혹은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할 정도다. 법인카드 유용을 비롯해, 무용가 J씨에게 ‘공연 몰아주기’ 등으로 20여억 원의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 등등 김 씨는 추잡한 개인비리 문제만으로도 공영방송 사장 자리에 한시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경찰이 이런 김 씨의 온갖 비리의혹에 대해서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서, 김 씨의 비리의혹을 폭로하고 있는 노조 집행부에 대해서만 무더기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거듭 지적하지만 MBC 파업의 원인과 책임은 전적으로 정권의 ‘낙하산 사장’ 김재철 씨에게 있다. 김 씨는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방송’으로 망가뜨린 원흉이다. 뉴스의 공정성 저하, 권력 감시 프로그램 손보기, 정권의 눈 밖에 난 방송인들을 쫓아내기 등등 MBC의 경쟁력을 스스로 갉아먹는 데 앞장섰다. 경찰은 파업으로 인한 회사 손해를 거론하지만, 노조의 파업은 무너진 MBC에 대한 신뢰를 되살린다는 점에서 오히려 회사에 득이 됐지 손해를 끼친 게 아니다. 뉴스 사유화와 개인 비리 등 각종 막장 행태를 보이고 있는 김재철 씨와 그 일파의 거듭되는 추태야말로 MBC의 얼굴에 먹칠하고 막대한 해악을 끼치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 ‘쪼인트 사장’ 김재철 씨에게 다시 한 번 경고한다. 노조 집행부에 대한 무더기 영장청구와 같은 치졸한 겁박을 당장 집어치워라. 이런 무리수를 쓰면 쓸수록 파업대오는 더 강고해지고 국민들의 분노도 커질 것이다. 진정으로 MBC노조 파업사태를 끝내고 싶다면 ‘쪼인트 사장’ 김 씨가 물러나고,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도 방송장악에서 손을 떼라. 그게 가장 확실하고 신속한 해법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끝>
 
 
2012년 5월 2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