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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민주통합당 당선인들 MBC사장실 방문' 왜곡보도에 대한 논평(2012.5.10)
등록 2013.09.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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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까지 동원한 '김재철 감싸기', 국민이 부끄럽다
 
 
 
 
 
 
MBC가 메인뉴스에서 ‘청와대 쪼인트 사장’ 김재철 씨를 감싸기 위해 국회의원들의 방문을 “난입”으로 왜곡하고 나섰다.
9일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과 19대 국회 최민희 유은혜 김현 임수경 진선미 배재정 신경민 노웅래 당선자는 MBC를 찾아가 사장 면담을 요청했다. 102일째를 맞은 MBC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방문이었다. 그러나 MBC 사측은 사장실 출입문조차 열어주지 않는 등 ‘국민의 대표’ 자격으로 MBC를 찾은 국회의원과 당선자들을 문전박대 했다. MBC 사측은 ‘사장이 없다’며 경비직원들을 동원해 사장실 쪽 출입구를 봉쇄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국회의원과 당선자들이 ‘사장이 없으면 부사장이나 본부장이라도 만나겠다’고 요구하며 1시간동안 사장실 앞 복도에 서서 기다렸지만 가타부타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경비직원들과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 씨는 이미 여러 차례 민주당 의원들의 방문이나 노조 측의 면담요청 등을 회피하는 등 비겁한 행태를 보여 왔다.

그런데 이날 MBC는 메인뉴스에서 김재철 씨의 비겁하고 무책임한 행태를 비판하기는커녕 민주당 국회의원과 당선자들의 방문을 “난입” 운운하며 철저한 편파․왜곡보도로 본질을 흐리고 나섰다.
MBC 뉴스데스크 5번째 꼭지 <‘무작정’ 면담 요구>(박성준 기자)는 앵커멘트부터 “MBC에 민주통합당 의원과 당선자 9명이 무작정 찾아와 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사장실 난입을 시도했다”며 민주당 의원과 당선자들의 방문을 “난입”으로 왜곡했다.
보도는 시작부터 민주당 의원과 당선인들이 사장 면담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몸싸움 장면을 담은 CCTV화면과 사진을 주요하게 비췄다.
보도 내용도 왜곡 일색이었다. 기자는 “민주통합당의 의원과 당선인 9명이 오늘 오후2시쯤 사전 약속이나 예고 없이 MBC를 찾았다”. “김 위원 등은 돌연 파업과 관련해 사장을 만나겠다며 면담을 요구했다”며 “예고없이”, “돌연” 등의 표현을 사용해 민주당 측의 방문이 잘못된 것처럼 몰았다. 정작 민주당 의원과 당선인들이 왜 MBC 사장 면담을 요청했는지 본질적인 내용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이어 “MBC측이 사장이 부재중이라고 밝히자 관계자들을 밀치며 사장실 난입을 시도했다”, “사전에 면담약속을 하지 않았음에도 국회의원들을 이렇게 푸대접할 수 있느냐는 등의 말을 쏟아냈다”, “이런 행동은 돌아갈 때까지 1시간 넘게 지속됐다”고 전했다. 마치 민주당 의원과 당선자들이 ‘국회의원 신분’을 내세워 고압적으로 무례한 행동을 한 것처럼 묘사했다. 그러나 파업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대표’로 이를 해결하고자 방문한 의원과 당선자들을 문전박대한 MBC 사측의 태도야 말로 안하무인 그 자체다.

이날 MBC의 보도는 사실왜곡과 편파보도만의 문제를 넘어선다. 국민의 재산인 공중파를 김재철 씨의 후안무치한 행태를 감싸기 위해 ‘사유화’했다는 점에서도 심각한 문제다.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실책을 감싸는 ‘정권 나팔수’로 망가뜨린 것도 모자라, 낙하산 사장의 전횡을 감싸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시도를 매도하는 사적 용도로 사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MBC 노조가 파업을 벌이며 요구하고 있는 ‘공정방송’의 걸림돌이 바로 김 씨와 사측에 있다는 것을 재확인 시켜줬다.

‘김재철 체제’의 MBC는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된다. 김 씨가 공영방송 사장 자리에서 하루 속히 물러나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단적으로 김 씨는 공금유용과 특혜 의혹만으로도 자리를 지킬 자격이 없다. 그런 김 씨가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보면 파업이 100일 넘게 장기화되고 있는데도 뻔뻔하게 자리를 지키고, 그것도 모자라 공중파 뉴스를 동원해서 안팎의 퇴진 요구를 적반하장 격으로 왜곡하고 나서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 김 씨가 비빌 언덕인 이명박 정권은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등 이미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 권력을 앞세워 국민을 농단했던 세력들이 어떻게 심판받고 있는지 똑똑하게 기억해두길 바란다. 김 씨의 파국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울러 다시 한 번 새누리당에게 경고한다. MBC를 비롯해 KBS와 YTN 등 주요 방송사들의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명박 정권의 잘못된 방송장악에 있다. 집권여당으로서 무한 책임을 느끼고 조속한 사태해결에 나서도 모자란데 새누리당은 아직까지 묵묵부답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집권여당 새누리당은 하루 속히 사태 해결에 나서라. 방송3사 파업사태를 대충 뭉게려든다면 새누리당이 ‘도로 한나라당’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재확인시키는 것이나 다름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끝>

2012년 5월 1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