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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행동]언론사 노조 파업 해결 촉구 및 ‘여의도 희망캠프’ 동참 선언 기자회견문(2012.5.8)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은
언론사 파업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라
MBC·KBS·YTN·연합뉴스·국민일보 등 언론사 노조의 파업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언론의 공정성과 독립성 쟁취를 위한 파업이 오늘로 MBC 노조는 100일째, KBS 새노조는 64일째, 연합뉴스 노조는 55일째, 국민일보 노조 138일째, YTN 노조는 일곱차례에 걸친 게릴라 파업을 결행해 왔다. 사측의 편집권 침해와 인사전횡에 반대하고 언론의 독립성을 수호하기 위한 부산일보 기자들의 그 끝을 알 수 없는 지난한 항거도 계속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출범 시작부터 멀쩡한 사장들을 온갖 불법부당한 수단을 동원해 내쫒고, 정권의 하수인을 낙하산 사장으로 투하했다. 그리고 공영매체들을 정권의 홍보방송으로 전락시켰다. 그 과정에서 이에 협조하지 않거나 항의하는 사람들을 불법사찰 하고, 노조원에 대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남발해왔다.
MBC·KBS·YTN·연합뉴스 등 여러 공영매체 노조들의 파업투쟁은 지난 4년간 자행돼온 이명박 정권과 MB낙하산 사장들의 불법부당한 방송장악과 방송의 정권 시녀화를 막기 위한 투쟁이며, 민주주의의 파괴자로 전락된 공영매체를 올바르게 살려내기 위한 정의로운 투쟁이다. 국민일보와 부산일보 노조의 투쟁 역시 사주의 편집권 침해로 인해 질식당한 저널리즘 기능을 회복하려는 것으로 본질은 공영방송 노조의 투쟁과 같다.
정치적 독립성과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각 언론사노조의 파업투쟁이 한참 진행 중인 4·11 총선 기간 동안 ‘낙하산 사장’들은 파업투쟁을 비웃기라도 하듯, 언론사를 새누리당의 홍보수단이자 야당에 대한 공격수단으로 만들며 더욱 노골적으로 망가뜨렸다.
광우병관련 보도들도 마찬가지이다. ‘광우병 발생 시 수입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약속불이행과 검역주권 포기를 비판하기는커녕, 오히려 미 광우병 발생으로 ‘제2의 촛불’로 번지는 것을 염려하고, ‘미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정부 측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어떻게 해서든 힘을 보태는 반저널리즘적 만행으로 일관했다.
‘낙하산 사장’들이 보인 행태는 취임 이후 지금까지 달라진 것이 없다. 이들에게 방송의 공공성과 공영성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으며, 오로지 정권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4대강’이나 ‘광우병 쇠고기’ 문제 등 정권에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내용은 ‘사전검열’을 통해 방송되는 것을 막고, 나아가 비판적 내용을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 자체를 폐지하는 공멸의 악수를 계속 두고 있다.
언론 본연의 임무인 정권 비판기능을 상실한 정권홍보방송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불신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일선 취재현장에 나선 기자들은 시민들에게 ‘보도도 하지 않으면서 뭐 하러 왔느냐’는 비난과 취재거부를 당하기 일쑤였다. 이렇게 국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취재현장에서 쫓겨나고, 힘들게 취재해도 윗선의 검열에 의해 보도되지 않는 상황으로 인해 언론인들이 느끼는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번 언론노동자들이 파업투쟁은 이명박 정권이 언론을 ‘정권 호위를 위한 왜곡과 조작의 도구’로 장악하고 타락시킨 역사퇴행의 불의 때문에 촉발된 것이다. 여러 언론사 노조가 독립성과 공정보도 쟁취를 내걸고 이렇게 장기간에 걸쳐, 동시다발로, 이렇게 힘겹게, 장엄한 연대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언론사 노조의 장기 파업사태 해결은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이번 파업 사태의 원인 제공자이자, 사태 해결의 당사자격인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개별 사업장의 일로 치부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드러나 민간인 불법사찰, 특히 언론계 사찰 문건에 의해 이명박 정권이 언론장악과정에 개입했다는 추악한 실체가 폭로되었음에도 이를 외면하며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하고 있다.
정권의 입맛에 맞게 진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조작하는 데 열 올리는 낙하산 사장의 퇴출, 정권으로부터 독립적이고 국민의 알권리와 민주적 여론형성에 충실한 공정방송 쟁취는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각 노조의 간절한 염원이자 파업투쟁의 목표이며 근본 이유이다. 또한 이는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온 국민의 간절한 소망이기도 하다. 그리고 정권 홍보와 민의의 조작왜곡 수단으로 전락한 공영방송들의 조속한 정상화와 장기화되고 있는 각 노조 파업 사태의 합리적 해결이 절실하다.
우리는 우선 이번 파업투쟁에서 보여주고 있는 언론노동자들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열정과 헌신에 무한한 지지와 감사의 뜻을 표한다. 또한, 우리는 파업 노조들과 함께 ‘여의도 희망캠프’ 투쟁에 결연히 그리고 끝까지 함께할 것임을 밝힌다.
우리는 ‘여의도 희망캠프’가 파업 언론사 노조나 공정언론공동행동 참여단체들만의 희망캠프가 아니라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모든 언론인과 시민, 그리고 온 국민이 함께하는 구국의 희망캠프가 되기를 열망한다.
우리는 각계각층의 많은 시민들이 우리들의 외침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성원해주실 것을 간곡히 청한다. 그리고 각자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동참해주실 것을 호소한다. 특히 진실을 알리고, 정의를 요구하는 절박한 목소리가 결집되어 표출될 촛불집회에 참여해주실 것을 간곡히 청한다. 더불어 각 매체의 언론인들에게도 ‘여의도 희망캠프’에서의 외침을 취재하고 보도해 국민에게 진실을 제대로 알려줄 것을 당부한다.
마지막으로 여야 정치권에게도 희망캠프에서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특히 이 문제에 대해 소신과 사명을 당당히 밝힌 야당과 달리,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밝히고 여당의 유력한 대권주자로서 책임지는 태도를 보일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끝>
공정언론공동행동 및 각계 시민사회단체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