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불감증 김재철 씨, MBC에서 쫓아내라
‘청와대 쪼인트 사장’ MBC 김재철 씨의 비리 의혹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MBC노조는 김 씨가 취임 이후 2년 동안 법인카드로 회사돈 7억여원을 부당사용했음을 폭로했다. 김 씨는 전국의 특급호텔을 돌아다니며 1억 5천여만원을 숙박비로 사용했고, 진주목걸이‧명품가방‧여성용 고급화장품 등을 마구잡이로 사들였다. 또한 국내외 면세점과 기내 면세점에서도 2천5백여만원을 결제했으며, 심지어 일본으로 건너가 여성전용 피부관리 업소에서 200만원이 넘는 금액을 결재하기도 했다.
김 씨의 공금유용 의혹은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되고 있다. 4월 29일 MBC노조는 김 씨의 병원비 대납의혹을 제기했다. 김 씨는 2011년 1월 여의도의 한 종합병원에서 본인이 검진이나 진료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의 병원비 240만원을 공금인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회사 돈을 마치 자기 쌈짓돈인 양 흥청망청 써대는 김 씨의 작태는 파렴치를 넘어 완벽한 도덕불감증이라 할 만하다.
김 씨의 도덕불감증은 회사돈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김 씨는 직위를 이용해 친분이 있는 재일동포 출신 무용가 J씨에게 부당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월과 3월, 12억원에 이르는 제작비가 소요되는 MBC 창사 51주년 뮤지컬을 J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에게 맡겼다. 이 회사는 뮤지컬 제작경험이 전무한 자격미달 업체였다. 이에 더해, J씨의 개인 공연에 MBC가 공동 주최로 참여하면서, 김 씨는 MBC의 위세를 이용해 대기업들이 수억원 규모의 협찬금을 J씨에게 제공하도록 알선하는 등 부당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김 씨와 사측은 김 씨의 법인카드 불법사용과 직위를 이용한 특혜 제공에 대해 ‘사실무근’, ‘업무상으로 사용’했다는 등 내용 없는 변명을 되풀이하고 있다. MBC 감사국은 김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지만, 두 달이 넘도록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법인카드로 결제한 값비싼 사치품들이, 누군가의 여성전용 피부관리업소 이용료 대납이, 회사업무와 별 관련 없어 보이는 빈번한 특급호텔 투숙이 회사업무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김 씨는 물론 감사국도 묵묵부답이다. 속된 말로 그냥 ‘뭉개고 넘어가려는 수법’이다.
국민권익위원회의 ‘공공기관 기관장 법인카드 사용 지침’이나 재정경제부의 ‘공기업 준 정부기관 예산집행지침’은 법인카드로 ‘보석류, 고가 화장품, 피부 미용실’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김 씨는 이 지침을 위반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 씨는 MBC가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위의 규정을 적용 받지 않는다’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법정기구이고, 국회의 국정감사를 받는 등 일반 공기업 이상의 공공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정하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언어도단이다.
김재철 씨의 빈곤하고 왜곡된 철학은 ‘청와대 쪼인트 사장’이라는 오명에서, 그리고 낙하산 사장 퇴출과 공정방송 쟁취를 위해 파업 중인 MBC 구성원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해고와 정직 및 보복인사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김 씨는 정권의 방송장악에 복무한 방송 독립성 훼손의 내부 주범일 뿐 아니라 저열한 도덕성의 공금 유용 범에 불과하다. 이런 김 씨에게는 응분의 책임이 따라야 할 것이다.
우리는 여당과 야당에게 요구한다. MBC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회사돈을 쌈짓돈인 양 흥청망청 써댄 부도덕한 김 씨를 퇴출시키고 그 같은 불법부당이 재연되지 않도록 방송문화진흥회법을 개정하는 데 즉각 나서라. 또한, 김 씨의 전횡과 비리를 관리 감독하지 못한 방송문화진흥회의 직무유기에 대해서도 응분의 책임을 물어라.
우리는 경찰과 검찰에게도 당부한다. 이미 MBC노조는 김 씨의 법인카드 사용과, J씨 특혜지원에 대해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정권의 낙하산, 방송장악의 복무한 김 씨를 싸고돌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말라. <끝>
2012년 5월 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