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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문대성․김형태 감싸기’ 보도행태에 대한 논평(2012.4.20)
등록 2013.09.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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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새누리당 감싸기’ 해도 너무 한다
 
 
 
 
어제(19일) KBS 새노조가 ‘리셋 KBS뉴스9’를 통해 KBS가 새누리당의 문대성 후보의 논문표절 의혹을 의도적으로 뒤늦게 보도했다고 폭로했다. ‘리셋 KBS뉴스9’에 따르면 문 후보의 논문표절 의혹 사건이 알려진 직후인 3월 28일 일선 취재기자가 ‘표절이 아니라 복사 수준’라며 내부게시판에 정보보고를 올렸지만 기사화되지 않았고,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이 터지자 관련 보도를 엮어 보도했다는 것이다. 또한, KBS 출신인 김형태 후보의 제수 성폭행 미수 사건은 선거기간 내내 한 건도 보도하지 않아 ‘5공식 제 식구 챙기기 구태’를 보였으며 KBS가 ‘문대성․김형태 감싸기’보도로 일관하면서 편파적인 선거보도를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KBS가 새누리당 문 후보의 논문이 ‘표절’을 넘어 ‘복사’수준이라는 내부보고를 받고도 열흘 가까이 쉬쉬하면서 보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더해 KBS는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이 제기되자 뒤늦게 문대성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끼워 넣어 보도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KBS는 김 후보의 막말 문제는 구체적인 사례까지 동원해 자세하게 보도한 반면, 문 후보의 논문 표절 문제는 수박 겉핥기식으로 다루는 만행을 저질렀다. 더구나 김 후보 막말 파문을 덮기 위해 민주통합당 측이 문 후보의 표절 의혹을 거론하고 나선 것처럼 호도하기까지 했다.
 
몰상식하기 짝이 없는 KBS의 새누리당과 박근혜 감싸기기 보도행태는 일일이 사례를 꼽기 힘들 정도이다. KBS는 박근혜 위원장과 손수조 후보의 부산 카퍼레이드 선거법 위반 문제나 언론장악 밀실회의에 참석해 물의를 빚었던 김회선 전 국정원 차장 공천 문제 등은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한 편향적 역사관으로 문제가 됐던 이영조, 박상일 후보에 대해 새누리당이 두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뒤에야 관련 문제를 제대로 다뤘다. 무엇보다 가장 압권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대한 물타기 보도였다. 청와대가 ‘전 정권 책임론’을 제기하자 가장 적극적으로 맞장구를 치면서 박 위원장의 ‘나도 피해자’라는 주장을 집중 부각시키며 본질 흐리기에 열을 올렸다.
 
이런 식으로 KBS는 선거 기간 내내 새누리당에 불리한 이슈는 침묵하거나 축소 보도하고, 야당은 흠집을 내는 극단적인 편파보도 행태를 보여 왔다.
이렇듯 ‘공영방송’이자 우리나라 대표 국가기간방송인 KBS는 선거보도의 기본 중의 기본인 ‘보도의 공정성’을 선거 기간 내내 짓밟고 망가뜨려왔다. ‘MB정권 나팔수’도 모자라 ‘새누리당 나팔수’, ‘박근혜 나팔수’로 추락했다. KBS의 이런 행태는 역설적으로 공정보도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KBS 새노조의 정당성을 입증해줄 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분노만 들끓게 할뿐이다.
 
이명박 정권의 ‘특보사장’ 김인규 씨는 안팎에서 제기되는 KBS 새노조의 파업을 애써 무시하고, 편파보도로 점철된 총선 보도 문제도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 그렇게 하면 국민들도 KBS의 편파보도 행태를 모를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건 착각이고 오만이다.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으로 뒤틀리고 망가진 KBS의 실체가 만천하에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무슨 염치로 자리에서 버티겠다는 것인가. KBS 사장 자리에서 오래 버텨봤자 남는 건 ‘KBS를 망친 장본인’이라는 치욕뿐이다. 더 이상 KBS를 망가뜨리지 말고 KBS를 떠나라. 
<끝>
 
 
2012년 4월 2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