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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MBC사측의 부당 징계를 규탄하는 논평(2012.4.10)
등록 2013.09.2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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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를 떠날 사람은 김재철 씨다
 
 

MBC사측이 또다시 징계와 가압류로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MBC 구성원들을 겁박하고 있다. 
지난 2일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정영하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에게 해고와 정직 등 중징계를 내리더니 불과 일주일 만인 어제(9일) 또다시 인사위원회에서 16명에게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창순, 김인한, 박미나, 정세영 노조 부위원장과 이재훈 민주언론실천위 간사 등 노조 집행부와 보직에서 사퇴하고 파업에 동참한 전배균 전 외주제작1부장을 비롯한 간부들에 대해 정직 1~2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로서 ‘청와대 쪼인트’ 김재철 씨 취임 이후 징계를 받은 사람은 해고 5명을 포함해 102명에 달한다.
이 뿐 아니다. 지난 달 사측이 ‘파업으로 회사 업무를 방해했다’며 조합과 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33억 8600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는데, 법원이 노조집행부들의 집과 급여 및 퇴직금 등에 대해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오늘(10일) 확인됐다.
MBC사측의 가압류와 중징계는 공정방송을 촉구하는 구성원들의 입을 막겠다는 비열한 작태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청와대 쪼인트 사장’ 김재철 씨와 정권 부역세력들은 MBC 구성원들의 밥줄을 쥐고 흔들면 강고한 파업대오가 흔들릴 것이라는 얄팍한 계산을 한 모양이다. 하지만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MBC 구성원들이 일신의 안녕을 원했다면 파업을 시작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이번 파업은 공정보도라는 언론의 기본이 무너지고,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공영방송 MBC를 바로 세우기 위한 투쟁이다. 또 MB정권의 방송장악으로 망가지고 무너진 언론인의 자존심을 되찾는 파업이기도 하다. 사측이 징계와 가압류라는 천박한 술수로 겁박에 나설수록 MBC 구성원들과 국민들의 분노만 더욱 불러일으킬 뿐이다.
 
지금 국민들은 사상 최장기 파업사태로 인한 불편함을 묵묵히 감수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파업사태를 촉발한 ‘청와대 쪼인트’ 김재철 씨가 국민 앞에 사죄하고 물러나기는커녕 국민들의 인내심을 시험해보겠다는 식으로 노조 집행부들에게 중징계를 남발하고 있다. 김 씨는 ‘청와대 쪼인트’만 무섭고, ‘국민들의 쪼인트’는 두렵지 않다는 말인가. 김재철 씨와 MBC의 정권 부역 세력들은 이미 역사와 국민들에게 많은 과오를 저질렀다. 지금이라도 징계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철회하고, 물러나지 않는다면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끝>
 
 
 
2012년 4월 1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