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MB정권의 언론계 등 전방위 불법 사찰에 대한 논평(2012.3.31)대통령직 사퇴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하라
이명박 정권이 전방위적으로 불법 사찰을 자행해 온 증거가 낱낱이 드러났다.
파업 중인 KBS새노조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 보고서 2619건을 단독 입수해 ‘리셋 KBS뉴스9’를 통해 공개했다. KBS새노조가 공개 한 사찰 보고서를 보면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조현오 경찰청장 등 공직자들을 비롯해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 KBS 사장 김인규 씨, YTN 사장 배석규 씨, MBC
정권 유지를 위해 권력기관이 공직자부터 일반 국민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몰래 감시해왔다는 사실은 생각만으로도 섬뜩하다. 이것만으로 국기를 뒤흔드는 망국적 사건이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청와대는 은폐 공작을 벌였고, 진실을 밝혀야 할 검찰은 이를 감추는데 적극 가담했다. 청와대부터 검찰까지 모두가 한통속이 되어 사찰-보고-은폐에 이르는 범죄행각을 벌인 것이다. 이번 사태로 이명박 정권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국민들의 뒤나 캐는 정권을 국민들이 어떻게 믿을 수 있겠으며, 이런 정권이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겠는가?
더 나아가 사찰 보고서 폭로 과정을 통해 세 방송사 ‘낙하산 사장’들은 하루 속히 물러나야 하는 ‘공공의 적’임이 드러났다. 권력에 굴종한 세 방송사가 제대로 된 권력 감시, 비판을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민간인 사찰 관련 폭로가 나오는 와중에도 방송에서는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과’를 홍보하고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띄우는 낯 뜨거운 홍보성 보도들로 넘쳐났다. 파업 중인 KBS와 MBC 노조가 만드는 ‘리셋 KBS뉴스9’와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통해 그나마 국민들은 <뉴스9>와 <뉴스데스크>를 통해 볼 수 없었던 진실을 접하며 숨통을 틔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사찰 보고서도 KBS새노조의 ‘리셋 KBS뉴스9’가 아니었다면 세상의 빛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KBS 사측은 이번 특종을 한 ‘리셋 KBS뉴스’ 제작진들을 징계하겠다는 치졸한 작태마저 보이고 있다. 국민들은 이번 사태로 누가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속이는 세력인지, 누가 진정 국민들의 편에서 진실을 알리고자 애쓰고 있는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국민들은 ‘정상적인 방송’을 보고 싶다. MB찬양으로 뒤범벅이 된 ‘나쁜 방송’이 아니라 국민들이 알고 싶은 진실을 담은 ‘착한방송’이다. 그리고 그런 ‘방송 정상화’의 걸림돌이 바로 이명박 정권과 그 하수인인 김인규, 김재철, 배석규 씨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는 지금 일촉즉발의 폭발 직전이다.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이명박 정권과 함께 참혹한 최후를 맞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물러나라. 그 길이 지금까지의 죄를 조금이나마 가볍게 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책임 있는 여당의 대표라면 정권의 방송장악과 언론노동자들의 장기 파업사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사퇴하고 국민 앞에 석고 대죄하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