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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방송문화진흥회의 MBC 김재철 사장 해임 촉구 기자회견(2012.3.5)
등록 2013.09.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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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은 김재철을 당장 해임하라
 
 
 
30년 전 군사정권 시절의 폭거가 2012년 2월 29일 한국 언론의 심장부인 MBC에서 다시 자행되었다. ‘청와대 쪼인트 사장’ 김재철 씨가 공정방송을 위한 인적쇄신을 요구하며 제작거부를 했다는 이유로 박성호 기자회장을 해고하고, 양동암 영상취재기자회장에게 정직 3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김 씨는 지난 2010년 3월 2일 MBC에 첫 출근을 시도하며 “사원들에게는 약하되 정권과 방문진에는 강하겠다”라는 말로 MBC의 공영성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했다. 또 본인이 거짓말을 하면 “나를 한강에 매달아 버려라”는 말까지 써가며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후 2년이 지난 지금 그의 실정과 거짓말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정권에 조금이라도 불편한 방송은 아이템 검열이라는 통제와 프로그램 폐지라는 칼날을 휘둘렀다. 시청자들로부터 신뢰받았던 MBC의 비판프로그램들은 하나 둘 사라지거나 퇴색해갔고, MB정권을 띄우는 낯 뜨거운 보도들이 쏟아졌다. 공영방송 MBC의 공정성은 완전히 망가졌다.
여기에 더해 김 씨가 MBC의 사장으로 재임한 2년 동안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은 입에 담기도 구차스럽다.

우리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미 김재철 씨가 공영방송 MBC의 사장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으며, 망가진 MBC를 바로잡으려면 김 씨가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김 씨는 사퇴는커녕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노조를 향해 “불법파업”, “엄정대응” 운운하더니 또 다시 직원들을 자르고 징계하는 적반하장 행각을 벌이고 있다. MB정권이 몰락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MBC를 망가뜨리며 ‘낙하산 사장’으로서 충성을 바칠 모양이다.
시대의 흐름도, 민심도 알아채지 못한 채 오직 MB정권만 바라보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김재철 씨에게 다시 한번 엄중 경고한다. 지금이라도 MBC를 떠나라. 끝까지 버티며 이미 무뎌진 징계의 칼날을 휘둘러보았자 공정방송을 되찾겠다는 MBC 구성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이길 수 없다.

우리는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도 강력히 촉구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김재철 씨의 퇴진만이 공영방송 MBC를 바로잡을 수 있다. 김 씨가 현 사태를 해결할 어떠한 권위나 수단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방문진 이사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김 씨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면 방문진이 나서 그를 해임해야 마땅하다. 그것이 공영방송 MBC의 대주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 일이다.
방송은 정권의 사유물이 아니다. 정권의 눈치를 살피며 방송장악의 들러리 노릇을 계속한다면 국민의 단죄가 방문진 이사들을 피해가지 않을 것임을 명심하라. 오직 국민과 시청자를 두려워하며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데 주저하지 말라.
 
 

우리 시민사회단체들은 공영방송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기 위한 MBC 구성원들의 투쟁을 지지하며, MB정권의 방송장악에 맞선 모든 언론노동자들과 함께 싸우고자 연대기구를 결성할 것이다. 언론노동자와 시민사회, 모든 양심세력들의 단단한 연대는 MB정권의 방송장악과 언론통제를 무너뜨리고, 방송장악의 부역세력들을 반드시 심판대에 세울 것이다.
이제 김재철 씨, 방문진과 방문진 이사들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2012년 3월 5일
MB방송장악 심판·MB낙하산 퇴출·공정보도 쟁취를 위한 공동행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