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미디어스의 ‘우리단체 총선 언론분야 정책 공약 발표’ 왜곡 기사에 대한 논평(2012.2.24)지난 미디어렙법 논란 과정에서도 이 매체는 우리단체를 비롯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사와 기자까지 악의적으로 공격한 바 있다. 당시 우리는 ‘일일이 대응하는 자체가 오히려 이들을 키워주는 꼴이 되지 않겠느냐’는 내부 의견이 많아 정면대응 하지 않았다.
지금 이명박 정권과의 한판 일전을 앞두고, 언론운동진영은 어떻게든 연대의 폭을 넓히고자 애쓰는 상황이다. 비록 영향력은 미미하나 ‘진보매체’를 내세우는 이 매체가 근거 없는 날조 기사로 우리단체와 특정인을 흠집내는 행태는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울러 우리는 ‘진보’를 내세우며 조중동을 비판하는 이 매체가 최소한의 ‘사실보도’를 내팽개치고 조중동과 하등 다를 바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엄중 경고한다.
우리가 발표한 언론분야 정책 의제들은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을 바로잡고 언론의 공공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진보개혁진영의 기본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만일 이 가운데 문제가 있는 대목이 있다면 그 근거를 객관적으로 제시하고 더 좋은 안을 내놓으면 된다. 우리는 22일 기자회견에서 정책의 세부적인 내용들은 향후 토론 과정에서 수정, 보완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미디어스는 우리가 내놓은 정책의 내용을 제멋대로 왜곡하고,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우리단체와 우리단체 전 대표를 공격했다.
기사는 우리가 제시한 ‘지역방송 정체성 강화’ 부분을 ‘재정난으로 고사위기에 몰린 방송에 대한 비현실적인 주문’이라고 비난했다. 지역성 구현은 지역방송이 공익성을 갖는 근거로, 시민단체가 이를 주문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시민단체가 ‘지역방송의 형편이 어려우니 지역성 구현은 약화시키거나 포기해도 좋다’고 주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문제의 기사가 우리의 ‘지역방송 정체성 강화’ 주문을 ‘지역MBC 통합 논리와 일맥상통’한다고 억지를 부린 대목이다. 어떻게 이런 해석이 가능한지 도무지 알 수 없으나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지역정체성 강화’ 요구와 ‘신자유주의적 통합논리’는 근본적으로 대척 관계에 있다.
적어도 어떤 주장을 펴려면 최소한의 논리적 정합성은 따져보기 바란다. 오직 음해를 위한 수준미달의 억지 주장에 반론을 펴야하는 우리가 다 부끄러울 지경이다.
모든 것을 떠나 기자의 기본은 성실한 취재와 사실 확인이다. 그동안 민언련은 조중동종편의 광고 특혜를 없애고 지상파 수준으로 묶어야 한다는 주장을 다양한 형식(논평, 토론회, 기자회견, 간행물 등등)으로 수없이 반복했다.
백번 양보해 안현우라는 기자가 민언련의 명확한 주장을 한 번도 접해 본 적이 없다면, 기사를 쓰기 직전이라도 취재하면 될 일이다. “판단컨대 후자일 가능성”이라는 말로 우리단체의 입장을 정반대로 날조한 것은 조중동보다 더 조중동스러운 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
참여정부 시절 우리단체의 미디어렙 입장은 1공(KBS MBC EBS 대행) 1민(SBS 대행)의 제한경쟁론이었다. 뿐만 아니라 MMS와 광고제도는 ‘주고받을’ 성질의 것이 아니다.
안현우라는 기자는 “이러한 사실을 민언련이 부인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는데, 기사는 믿음으로 쓰는 게 아니라 팩트로 쓰는 것임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기사는 “‘방통위 해체’는 맞는 말이지만 민언련이 꺼내들 카드는 적어도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장광설을 늘어놨는데 요약하면 ‘지금의 방통위를 최민희가 만들었으니, 민언련이 방통위 해체를 말하기에 앞서 최민희의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민언련과 최민희 씨는 아무 관계없다는 반론 아닌 반론은 사양한다”는 사족까지 달아 실소를 자아냈다. 우리단체는 그런 반론은 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관계가 없기는커녕 최 전 대표는 민언련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 중 한명이며, 그가 민언련을 떠난 지금도 민언련과 그가 늘 연결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최민희’로부터 벗어나야 할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안현우라는 기자인 것 같다. 정상적인 기사를 쓰려면 미디어렙이든 방통위든 언론계의 모든 현안을 ‘최민희’로 귀결시키는 강박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다. 방통위 설치법을 비롯해 2008년 방통위 체제가 출범하기까지 과정에 대해 당시 언론노조 관계자들을 비롯한 여러 취재원에게 취재부터 해보기 바란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기자의 기사작성에 필요한 건 방통위가 ‘최민희의 작품’이라는 신념이 아니라 정확한 팩트다. 허위사실에 기초하여 잘못된 신념을 형성한 후 이를 무기로 삼아서 시민단체와 특정인을 공격하는 것 또한 조중동식 행태다.
또 민언련은 연대단체가 아니라 개별단체다. 정책적 입장을 먼저 발표한다고 해서 ‘연대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몰아붙이는 것은 개별조직의 자주성을 짓밟는 깡패논리다.
앞서 언급했듯 우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의 정책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기획 토론회를 통해 시민사회와 언론계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세부 내용을 수정,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의 입장을 토대로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겠다는 것을 ‘연대포기’로 매도한다면, 어느 단체가 제대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동안 우리단체는 언론운동진영 내부에서 근거 없는 음해와 터무니없는 공격이 가해질 때에도 ‘대의’를 고려해 운동진영 내의 갈등이 바깥으로 표출되지 않도록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인내에도 한계라는 것이 있다. 우리는 미디어스가 지난 미디어렙법 논란 때부터 벌이고 있는 왜곡과 날조, 마녀사냥식 보도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이 과정에서 언론운동진영 내부 갈등의 진상과 그 원인이 무엇인지 드러난다 해도 감수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미디어스가 특정 언론단체, 특정인과 ‘특수관계’에 있음은 언론운동진영 내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 매체가 우리단체에 대해 없는 얘기까지 만들어내 비이성적인 공격을 가하는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그 배경과 의도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언론운동판을 이전투구의 장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미디어스는 스스로 내세운 ‘진보매체’의 간판에 어울리는 길을 가기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