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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조중동방송은 언론공공성 파괴하는 광고직거래 즉각 중단하라!
등록 2013.09.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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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방송은 언론공공성 파괴하는 광고직거래 즉각 중단하라!
 
 
조중동방송 주연의 ‘정치쇼’가 또 한판 벌어진다. 지난 5일 동아종편, 6일 jTBC에 이어 오늘 이곳 롯데 호텔에서 TV조선이 광고주들을 모아놓고 방송광고판매 설명회를 연다. 조중동 방송이 한나라당의 미디어렙법 입법 고의 지연을 틈타 ‘광고직거래’를 기정사실로 만들려는 수작이다. 이는 광고약탈의 신호탄이자, 조폭언론의 협박에 광고주가 야합하는 것으로 조중동 방송과 자본 사이의 유착이 시작되었음을 공식화하는 의미다.
 
경향신문 7일 자 보도에 따르면, 조중동 방송은 이미 ”회사운영에 돈이 필요하다”면서 대기업을 상대로 수억에서 수십억 원의 노골적인 협찬을 요구하고, 모 종편은 ‘삼성그룹 100억 원, 현대자동차 차량 협찬+50억 원’ 식의 모금리스트를 만들어 협찬을 요구한다고 했다. 또 “종편의 협찬영업은 일부 신문사들이 사용해온 조폭식 영업”이라는 대기업 광고 담당자의 증언도 보도했다.
 
광고전문가들은 종편채널 4개가 생존하려면 대략 7,000억~8,000억대 규모의 광고시장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한다. 최시중 방통위 위원장은 GDP 대비 1% 광고시장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지만, 광고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를 근거 없는 낙관이라 했고, 경제상황과 무관한 광고시장이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이다.
박현수 단국대 교수가 광고업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종편이 출범하면 종이신문은 17%(2794억 원), 중소PP는 17%(304억 원), 지상파계열PP와 유료PP들은 12%(868억 원)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다. 조중동 방송이 미디어렙을 통한 방송광고를 초지일관 거부하고 저렇게 집요하게 광고직거래를 고집하는 이유, 지상파 광고단가의 25%가 적정하다는 광고업계의 평가에도 70% 수준의 단가를 강요하는 이유. 콘텐츠, 시청률, 공정보도에 자신 없는 조중동 방송이 한정된 광고시장에서 조중동 신문이 하듯 신뢰도, 시청률이 아닌 영향력으로 조폭식 영업을 통해 광고약탈로 생존하겠다는 것이다.
 
조중동 방송의 광고직거래는 언론생태계의 파괴는 물론 지역·종교방송, 중소·지역신문을 존폐의 위기로 내몬다. 우리는 사익을 위해 언론 공공성과 다양성을 파괴하고 민주주의 기본토대를 위협하는 이 폭거에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동아종편의 광고판매 설명회에서 채널 A의 기자․PD들이 무대에 떼로 나와 광고주들에게 재롱떠는 모습을 목도했다. 글로벌미디어 그룹, 신성장 동력, 일자리 3만 개 등, 갖은 미사여구로 치장했던 종편의 맨얼굴은 충격 그 자체였다. 조중동방송에 기자정신, PD저널리즘은 기대도 안했지만 아직 기사 한줄, 프로그램 한 장면도 만들지 못한 종편의 예비언론인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이 광고주들 앞에서 광고를 달라는 재롱잔치라니! 이들이 어떻게 권력과 자본, 우리사회의 강자를 감시할 수 있나? 광고를 달라는 기자가 어떻게 대기업 비리 기사를 쓸 수 있겠나?
 
배반낭자(杯盤狼藉)를 본다. 언론인의 영업 사원화, 광고약탈, 자본유착, 정치권력과 부정한 결탁, 불공정한 특혜, 언론시장 획일화와 여론독과점 심화. 조중동 방송은 출범도 하기 전에 잔칫상을 뒤엎었다.
조중동방송의 이런 패악질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국민이다. 약탈적 광고영업에 따른 과도한 광고비용은 시민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언론공공성과 다양성 파괴에 따른 공론장의 붕괴는 우리 삶의 약속인 민주주의를 위협한다.
우리는 17일부터 대한민국 언론자유의 상징, 프레스센타에서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 지금의 언론 상황을 더는 묵과할 수 없는 결단이다. 언론노동자의 양심선언이다.
 
우리는 조중동 방송의 광고직거래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광고직거래는 조폭언론의 행태에서 보듯이 언론이 자본과 유착하는 지름길이다. 보도 제작과 광고가 유착하고, fact와 진실이 협잡에 자리를 빼앗겨, 결국 언론이 광고매체로 전락하는 첫걸음이다. 우리는 언론을 공멸의 절벽으로 몰아가는 이 탐욕의 시나리오를 갈갈이 찢어 그 흔적조차 불살라 버릴 것이다.
 
조중동 방송은 똑똑히 기억하라. 미디어렙 위탁지정으로 공생의 길을 갈 것인가? 탐욕의 화신으로 남아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인가? 그 선택은 당신들의 몫이지만, 결단코 탐욕에 대한 용서는 없다. 시간은 이미 정의의 편이다.
 
 
2011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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