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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 씨 문화특보 임명에 대한 논평(2011.7.22)
등록 2013.09.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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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특보가 ‘MB측근 일자리 창출용’인가
 
 
 

21일 이명박 대통령이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씨를 대통령 문화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청와대는 “평창 동계올림픽 등을 준비하기 위해 전직 장관 출신의 문화특보를 새로 내정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국민들 눈에는 또 한 번의 ‘MB식 측근 회전문인사’일 뿐이다.
유 씨는 이명박 정권 ‘최장수 장관’으로 꼽힌다. 이 정권의 극악한 방송장악, 언론탄압이 벌어지던 시기 문화부장관 자리에 앉아있었던 그는 방송장악과 언론탄압의 들러리에 불과했다. 유 씨가 문화부장관으로서 가장 열심히 한 일은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을 쫓아내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한지붕 두 기관장’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사법부로부터는 ‘기관장 속아내기’가 부당하다는 판결이 잇달아 나오기도 했다.
유 씨는 부적절한 언행으로도 잦은 물의를 빚었다. 국회에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IOC위원으로 선출된 문대성 씨에게 ‘대통령께서 만들어 주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천박한 인식을 서슴없이 드러냈다.
그런데 이런 인물이 다시 대통령 문화특보로 중용되었다. 그 동안 언론 문화 분야에서 저질저진 장악과 통제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이자, 정권 마지막까지 ‘내 사람만 챙기고’, ‘내 사람으로만 채우는’ 인사를 고집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대통령 특보자리는 MB측근들의 일자리 창출용으로 전락한 모양새다. 앞서 이 대통령의 ‘대표 측근’으로 꼽혀 온 이동관 씨와 박형준 씨는 각각 청와대 대변인과 정무수석비서관에서 물러난 지 6개월 만에 대통령 언론특보와 사회특보로 복귀했다. 이번 유 씨의 특보 임명으로 청와대에는 사회, 언론, 국민통합, 안보, 과학기술, 정보기술, 지방행정, 여성을 포함해 특보가 8명이나 됐다.
‘최측근 특보’들에 둘러싸여 듣고 싶은 말만 듣겠다는 이 정권의 마지막이 참으로 걱정스럽다.
<끝>
 
 
 
2011년 7월 2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