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4.27 재보선 여권의 불법‧관권선거 축소‧외면하는 방송3사 메인뉴스에 대한 논평- 한나라당 불법은 축소‧은폐, 연일 “여야 진흙탕”
26일 <막판 대혼전>(곽희섭 기자)에서도 “부동층을 잡기 위한 원색의 비방전과 맞고발 사태도 계속됐다”며 한나라당의 최종원 의원 고발, 허용한도를 넘은 엄 후보의 문자메시지 발송과 평창동계올림픽 서명 자료를 불법 전화 홍보에 사용한 사실 등을 함께 나열했다. 엄 후보 측의 불법 향응제공 적발 사실, 김태호 후보 측의 불법 전화홍보는 쏙 뺐다.
MBC는 25일 <혼전..고발난무>(김병헌 기자)라는 제목으로 강원도지사 선거와 김해을 선거에서 벌어진 여야의 ‘고발’과 ‘공방’만을 단순 전달했다.
26일 <마지막 표심잡기>(김세진 기자)에서는 “한나라당은 민주당 최종원 의원이 원주 유세 중 야당이 총선에서 이길 경우 대통령 부인 등이 감옥에 갈 거라고 근거 없이 비방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출신 보좌관이 유권자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고발된 것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고 양측의 주장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김해을 김태호 후보 측의 불법 전화홍보 적발 사실은 보도하지 않았다.
이어 26일 <‘줄줄이 감방’ 발언 논란>(박세용 기자)은 정부와 한나라당의 불법‧관권선거가 아닌 민주당 최종원 의원의 발언에 초점을 맞췄다. 보도는 최 의원이 24일 지원유세에서 “특유의 거친 입담으로 이 대통령 일가를 도둑에 비유한 뒤, 엄기영 후보까지 비난했다”며 최 의원의 육성을 전한 뒤, 최 의원의 발언을 비난하는 한나라당 측의 주장을 자세하게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엄 후보 측이 5번까지 가능한 홍보문자를 9번 발송했다고 주장했고, 한나라당은 ‘후보와 무관한 사람이 보냈다’고 해명했다는 여야 공방을 다뤘다. 엄 후보 측의 향응제공, 김태호 후보 측의 불법 전화 선거운동 부대 적발 사실은 마지막에 짧게 덧붙였을 뿐이다.
정권과 여당의 심각한 불법은 축소‧외면하면서 야당 의원의 ‘막말’은 부각하는 행태, 선거판을 무조건 여야의 ‘이전투구’로 다뤄 본질을 은폐하는 행태, 선거 공약이나 정책에 대한 어떠한 평가도 찾아볼 수 없는 부실보도 행태 등등 방송3사의 이번 선거보도를 보면 ‘MB정권에 무릎을 꿇고 언론의 역할을 포기했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이번 선거의 결과를 떠나 방송3사는 우리 방송사에 부끄러운 기록을 또 남겼다. 민심의 심판이 두려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이명박 정권의 불법‧관권선거를 방송3사가 노골적으로 비호했다는 사실이다. 훗날 우리 사회가 이명박 정권에 의한 민주주의와 방송독립성 훼손을 바로잡을 때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 또 하나 늘어난 셈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