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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4대강 사업편 결방을 규탄하는 기자회견문 (2010.8.18)
등록 2013.09.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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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D수첩>을 방송하라
 
 
‘낙하산 사장’ 김재철 씨가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 PD수첩> 4대강 사업 편의 방송을 가로막았다.
17일 밤 < PD수첩>은 ‘4대강 수심 6m의 비밀-누가 밀어붙였나’를 방송할 예정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중단 의지를 밝힌 지 불과 3-6개월 만에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대형 보 건설 위주의 계획으로 바뀌었다는 사실, 이 과정에 이 대통령의 동지상고 동문출신과 영포회 회원인 청와대 행정관 등이 참여한 ‘청와대 비밀팀’이 개입했다는 의혹 등을 담았다고 한다. 또 강 바닥을 준설해 수심 6m로 만드는 이유가 ‘물 부족’, ‘홍수 예방’이 아니라 대형 ‘크루즈선’을 띄우고 수변 개발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라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한다.
시청자들은 4대강 사업의 진실이 명명백백 국민 앞에 드러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4대강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명박 정권과 이 정권의 ‘낙하산 사장’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17일 국토해양부는 ‘비밀팀은 존재하지 않는다’, ‘청와대 관계자 참여했지만 수심 논의는 안했다’는 따위의 주장을 펴며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내 < PD수첩> 방송을 막으려 했다. 다행히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법은 “기록만으로는 방송예정인 프로그램의 내용이 명백히 진실이 아니고 방송 목적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기 어렵다”며 국토부의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사장’ 김재철 씨가 발 벗고 나섰다. 김 씨를 비롯한  MBC 경영진은 이미 대본이 사전 심의를 통과했고, 국장 시사에서도 문제가 없어 임원회의 보고까지 마친 < PD수첩> 4대강 사업 편의 ‘사전 시사’를 요구했다. 경영진의 명백한 월권과 압력인 사전 시사를 제작진이 거부하자 김 씨는 방송 3시간 전인 오후 8시 임원회의를 열어 ‘방송보류’ 결정을 내리고 결국 < PD수첩>의 방송을 막았다.
 

도대체 4대강 사업에 얼마나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기에 이렇게까지 < PD수첩>의 방영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은폐하는 것이 얼마나 절박했으면 방송 3시간 전에 아무 근거 없는 ‘방송보류’ 결정을 내리는 것인가?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과 ‘낙하산 사장’의 행태를 보며 < PD수첩> 4대강 사업편이 반드시 방송되어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 나아가 < PD수첩>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낙하산 사장’ 김재철 씨에게 강력히 촉구한다.
지금이라도 < PD수첩>의 ‘방송보류’ 결정을 철회하라. 명색이 ‘MBC 출신’이라는 인사가 사장자리에 앉아 MBC의 상징과도 같은 < PD수첩>을 탄압하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이렇게까지 정권에 ‘충성’해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가?
‘낙하산 사장’ 김재철 씨가 < PD수첩> 방송을 계속 거부한다면 공영방송 MBC 사장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
 
 
  
이명박 정권에게도 경고한다.
4대강 사업이 그토록 중요하고 필요한 사업이라면 어떠한 비판과 의혹 제기에도 당당하게 대응해보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 < PD수첩>을 막는다고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언제까지나 은폐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이명박 정권이 < PD수첩>의 방송을 막으려 들면 들수록 4대강 사업의 의혹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며, 국민들의 분노만 키우게 될 것이다.
우리는 < PD수첩> 4대강 사업 편이 어떠한 훼손도 없이 방송될 때까지 MBC 구성원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또한 방송장악에 반대하는 모든 양심세력들과 함께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공영방송 MBC와 < PD수첩>을 지켜낼 것이다.
 

2010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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