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조중동의 ‘안희정 충남지사, 4대강 사업 찬성 선회’ 오보에 대한 논평
등록 2013.09.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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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의 거짓말이 통하는 세상이 아니다
 
 
 
 
 
 
사실관계가 다른 국토해양부의 보도자료를 토대로 조중동이 ‘고의성 오보’를 내며, 4대강 사업의 재검토를 주장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흔들고 나섰다.
 
5일 조중동은 일제히 1면에서 <忠南도 ‘4대강 찬성’으로>, <안희정 충남지사도 4대강 조건부 찬성>, <안희정 충남지사도 “4대강 사업 계속”> 등의 기사를 통해 충남도가 4대강 사업에 ‘찬성’하고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30일 안희정 충남지사․김두관 경남지사에게 공문을 보내 4대강 사업을 계속할지에 대해 오는 6일까지 입장을 밝혀달라며 ‘지자체 사업권 반납’이라는 카드로 충남도와 경남도를 압박했다.
이에 충남도는 4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국토부에 “우리 도에서 추진 중인 금강 살리기 사업 4개 공구는 사업이 모두 착공돼 정상추진 중에 있다. 기존 계획에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 더 좋은 금강 살리기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 귀청과 협의․추진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자 국토부는 이 공문에 대해 ‘충청남․북도 4대강 살리기 사업 정상추진 의사 밝힘’이라는 제목을 달아 보도자료를 내고 “충남도가 금강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해 사업을 정상추진하겠다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국토부의 이 같은 발표에 즉각 반박 해명자료를 내고 국토부에 보낸 공문의 핵심은 '속도 조절과 재검토'이지 '4대강 찬성'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안 지사는 4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4대강 사업에 대한 제 입장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습니다. 충남의 4대강특위 위원들의 재검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조중동은 충남도와 안 지사의 반박을 무시한 채 국토부의 ‘아전인수’격 해석만 받아 기사화했다.
나아가 조선․동아일보는 “(안 지사의) 입장 변화는 4대강 유역 기초자치단체장들과 주민 대부분이 찬성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이유로 마냥 반대를 계속할 수 없다는 판단”, “(4대강) 사업에 대한 도내 여론이 갈수록 우호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안 지사가 ‘독불장군식’으로 무조건 반대하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4대강사업에 대한 안 지사의 입장선회 이유’를 분석하기도 했다.
 
조중동이 충남도와 안 지사의 반박을 모른 척 하고 의도적인 오보를 낸 이유는 뻔하다. 안지사가 당선 후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바꾸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양 호도함으로써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진영을 균열시키고 이들의 힘을 빼보겠다는 발상 아닌가?
그러나 이미 4일 수많은 국민들이 충남도와 안 지사의 입장이 무엇인지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통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조중동이 4대강 사업 강행에 힘을 싣기 위해, 최소한의 사실 관계조차 무시하고 의도적인 오보를 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또한 5일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등 정상적인 언론들은 조중동과 달리 충남도와 안 지사의 입장을 제대로 보도하면서 국토부와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행태를 꼬집었다.
더 이상 조중동의 거짓말이 통하는 세상이 아니다. 얄팍한 술수를 버리고 최소한의 사실 보도만이라도 하라.
 
‘4대강 사업 반대’를 주장해 온 야당과 지자체장들에게도 당부한다. 이번 기회에 조중동의 실체를 다시 분명하게 확인했을 것이다. 조중동의 악의적인 왜곡, 흔들기 행태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4대강 사업을 막아내는 ‘기본’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심해주기 바란다. <끝>
 
 
2010년 8월 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