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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논평(2010.6.3)
등록 2013.09.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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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과 KBS의 ‘참패’다
 
 
6.2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참패했다. 천안함 참사를 ‘북풍몰이’에 악용하고, 선관위가 앞장서 ‘신 관권선거’를 주도했음에도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막지 못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조중동과 KBS의 참패이기도 하다.
조중동의 ‘북풍몰이’는 일일이 언급하기도 힘들다. 이들은 천안함 참사가 터지자마자 ‘북의 소행’을 전제로 안보위기 부각에 나섰고, 초강경 대북 정책을 주장하며 보수세력 집결에 앞장섰다. 정부의 안보 무능과 천안함 진실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는 색깔공격을 퍼부었다. 한나라당에 불리한 4대강 사업과 무상급식 등 지방선거의 정책 의제들은 실종됐고, 교육감 선거를 ‘전교조 대 반전교조’로 끌고 가기 위한 의제 왜곡이 벌어졌다. 선관위의 노골적인 ‘여당 편들기’, ‘신 관권선거’ 행태에는 침묵했다. 2008년 촛불집회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촛불 배후세력들이 지방선거에서 뛰고 있다’며 시민단체들의 유권자운동을 흠집 내려 들기도 했다.
KBS도 못지않았다. 보도는 물론 시사프로그램, 특집프로그램까지 총동원해 ‘천안함 북풍몰이’에 앞장섰고, 여당에 불리한 내용이나 4대강 등 주요 정책의제는 철저하게 외면했다. 노골적인 ‘오세훈 편들기’ 토론회를 기획했다가 거센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MBC와 SBS 역시 ‘직무유기’를 저질렀다. 천안함 보도에 몰두하면서 무상급식, 4대강 사업의 문제, 선관위의 ‘신 관권선거’ 행태 등을 외면했다.
이렇게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전통적인 ‘동맹세력’ 조중동과 ‘정권의 나팔수’가 된 KBS의 노골적인 지원을 받고, MBC와 SBS의 ‘선거의제 외면’, ‘북풍 따라가기’라는  더 없이 유리한 언론환경에서 선거를 치렀지만 대패했다. 수구족벌신문의 악의적인 의제왜곡, 정권의 막가파식 ‘방송장악’으로도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조중동의 ‘세치 혀’와 방송장악에 기대 반민주적 국정운영을 고집한다면 더 가혹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한편, 조중동은 자신들의 시대착오적 ‘북풍몰이’와 ‘여당 편들기’가 유권자, 특히 수구족벌신문에 정보를 의존하지 않는 젊은 층에게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미증유의 위기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촛불’을 경험하고 새로운 미디어로 소통하는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조중동에게 무슨 희망적인 미래가 있겠는가?
KBS 역시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들이 의제설정과 사회적 영향력 있어 얼마나 초라한 존재가 되었는지 깨달아야 할 것이다. 국민들이 정권 심판을 말하고, 무상급식과 4대강 사업을 고민할 때 KBS는 오직 이명박 정권의 비위를 맞추며 ‘북풍몰이’와 ‘정권 홍보’에만 몰두했다. 국민은 이런 ‘정권의 나팔수’를 ‘공영방송’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MBC와 SBS에도 촉구한다. 권력보다 국민이 강하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지금부터라도 정권에 대한 감시와 비판에 적극 나서라. 그것이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방송사들에게 던지는 강력한 경고다.                      <끝>
 

2010년 6월 3일
6․2 지방선거보도민언련모니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