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_
경기도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경기도교육감 토론회 ‘무상급식’ 제외에 대한 논평(2010.5.25)선거관리위원회가 잇따른 ‘여당 편들기’ 행태로 ‘신관권선거’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선관위가 설치‧운영하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납득할 수 없는 토론의제 선정으로 ‘보수후보 편들기’에 나섰다.
경기도 선거방송토론위원회(선방위)는 무상급식을 26일 열리는 경기도교육감 후보자 토론회 의제에서 제외했다. 지난 22일 경기도 선방위는 토론회 공통질문으로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개별 질문으로 학력 신장, 고교 평준화, 학교 폭력, 교권 침해와 학생 인권, 등 9가지를 선정했다. 김상곤 후보 측이 무상급식이 제외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선방위는 24일 재논의를 했지만 끝내 무상급식을 토론주제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무상급식은 후보자들끼리 질문을 하는 자유토론에서만 다룰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선방위의 이 같은 주장은 말이 안된다. 선방위가 실시한 의제 선정 여론조사에서 경기도민의 74.8%가 무상급식에 대해 ‘반드시 토론주제로 선정되어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선방위는 교장공모제(67.3%), 고교평준화(62.6%)를 토론 주제로 포함하면서 이 보다 높은 지지를 받은 무상급식은 빼버렸다.
게다가 무상급식 의제는 지난 한 해 동안 경기도 교육의 최대 이슈였다. 김상곤 교육감의 무상급식 예산을 경기도 교육위원회와 경기도의회의 한나라당 소속 인사들이 번번이 좌절시켰고, 이들은 ‘진보 교육감을 흔들기 위해 아이들의 밥값을 깎았다’는 국민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무상급식 문제는 경기도를 넘어 한국사회 전체의 의제로 부상했다.
무상급식이 경기도는 물론 전국적인 관심 사안이라는 사실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지난 5월 17일 아시아경제와 리얼미터가 경기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표심’을 좌우할 관심 사안으로 4대강사업(32.3%), 천안함 사건(25.4%)에 이어 3위로 무상급식(7.2%)이 꼽혔다. 교육의제로는 무상급식이 사실상 1위인 셈이다. 앞서 5월 10일 SBS와 중앙일보의 패널조사에서는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의제’로 무상급식이 1위(74.8%)를 차지했으며, 2위가 4대강 사업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선방위 위원들은 무상급식을 토론의제에서 뺀 경위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아울러 무상급식이 ‘보수 후보’들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토론 의제에서 제외한 것이라면 위원들은 그 책임을 지고 모두 사퇴해야 마땅하다.
2010년 5월 25일